[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스테이킹 서비스가 업계 화두 중 하나입니다. 쉽게 말하면 자산인 암호화폐를 맡기고 보상을 지급받는 개념인데,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간단히 네트워크 참여를 통한 리워드의 재분배이고, 다른 하나는 네트워크 상관없이 거래소 등에 맡겨서 이자를 받는 형태입니다.
일반적인 스테이킹 서비스는 PoS(지분증명) 기반으로 코인을 네트워크에 스테이킹하면 보상으로 리워드를 주는 방식인데요. 후오비 풀(Huobi Pool)에서도 대표적으로 PoS 기반의 이오스(EOS) 등을 스테이킹 서비스로 지원합니다. 후오비 풀에서 해당 토큰을 위임해 대신 네트워크에 예치를 하고 보상을 재분배하는 형태입니다. 이 같은 형태의 스테이킹 서비스는 코인베이스, 코인원(코인원노드) 등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네트워크에 상관없이 코인을 예치하면 자산운용 수익을 이자로 돌려주는 시스템인데요.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2주짜리 렌딩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죠. 최근에는 국내 거래소 한빗코에서도 국내 업계 최초로 시작했습니다. 스테이킹의 두 번째 방식이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서비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스테이킹 서비스의 이자율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홈페이지도 등장했습니다. 코인마켓캡에서도 최근 관련 서비스 탭을 론칭할 만큼 업계에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공존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 업계에 이슈가 있습니다. 스테이킹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예치함으로써 네트워크에 기여한 만큼 보상받는 게 원래 취지입니다. 그런데 현재 디파이 렌딩 이자 수익 방식은 해당 플랫폼 네트워크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토큰을 받아서 자산을 운용하며 이자를 주고 있는 형태입니다. 이 같은 스테이킹이 훨씬 이율이 높아 렌딩이 잘 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일각에서는 사용자들이 네트워크에 예치하고 디앱을 사용할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결국 단순 예치에 따른 이자지급 형태의 서비스는 이율이 관건이 될 텐데요. 네트워크 기여에 따른 보상보다 낮은 이율의 상품은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