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정부가 내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9개 시도에 미세먼지 미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부산지역 초미세먼지·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를 보인 10일 부산 황령산 봉수대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환경부는 내일(11일) 06시부터 21시까지 수도권·부산·대구·충남·충북·세종·강원영서에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해당 지자체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인천·경기·충북은 오늘에 이어 이틀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충남·세종·대구·부산·강원영서는 올 겨울 첫 시행이다. 해당지역은 오늘 0∼16시까지 초미세먼지(PM2.5)의 일평균 농도가 50㎍/㎥ 초과했고 내일도 50㎍/㎥ 초과가 예상되거나, 오늘 주의보가 발령되고 내일 50㎍/㎥ 초과가 예상되어 발령기준을 충족했다.
이에 내일 비상저감조치 발령 지역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대구·충북 제외), 모든 발령지역에는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시행된다.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을 위반할 경우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되지만 저공해조치 이행차량이나 장애인 차량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히 서울시는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청과 구청 및 산하기관 등 행정·공공기관의 주차장 424곳을 전면 폐쇄할 방침이다.
미세먼지 '나쁨' 수준으로 서울에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10일 오후 광화문광장 일대의 한 버스정류장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발령지역에 위치한 민간 사업장·공사장과 행정·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사업장·공사장에서도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석유화학과 정제공장, 시멘트제조공장 등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32개)과 폐기물소각장·하수처리장과 같은 공공사업장은 조업시간 변경, 가동률 조정 또는 효율개선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건설공사장에서는 공사시간 변경·조정, 살수차 운영, 방진덮개 복포 등 날림먼지 억제조치를 해야 한다.
비상저감조치 대상 사업장과 공사장에서 이를 위반할 경우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의무적용대상은 아니나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은 수도권 및 대구·충북·충남·세종 소재 71개 사업장 등도 자체적인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
올 겨울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0일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울산 하늘빛교회 선생님과 학생들이 관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겨울철 전력수급 및 석탄발전 감축대책’에 따라 내일(11일) 총 10기의 석탄발전소 가동을 정지한다. 또 총 38기의 석탄발전에 대한 상한제약(80% 출력 제한)도 시행할 계획이다.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라 추가로 경기지역의 중유발전 4기도 상한제약을 시행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세먼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점검과 단속도 지속할 예정"이라며 "각 시도는 사업장, 공사장 등을 대상으로 자체적인 점검·단속을 시행하고 비상저감조치 발령지역을 관할하는 수도권대기환경청 및 지방·유역환경청에서는 산업단지 등 사업장 밀집지역을 점검할 계획이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