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국내 중견기업의 연 매출 성장률이 1.4%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견 제조업체의 수익성은 최근 몇 년 새 크게 둔화했다.
자료/한국은행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시범편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중견기업들의 매출액증가율은 1.4%로 대기업(2.7%)과 중소기업(5.9%)보다 두배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6.8%)대비로도 크게 낮아졌다.
중견기업이란 매출액이 5000억원을 넘지만 10조원은 넘지 않는 기업들 가운데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과 공기업을 제외한 기업을 칭한다. 이번 통계에 반영된 업체수는 총 4157곳으로 전체 연간 기업경영분석 대상 업체의 0.6% 수준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중견 제조업체들의 매출증가율은 이보다 낮은 1.3%로 대기업(4.6%)과 중소기업(2.8%)을 모두 하회했다. 자동차나 트레일러(0.4%) 1차 금속(-0.2%), 전자·영상·통신장비-5.0%) 등 중견 제조업체 비중이 높은 업종들에서 매출증가율이 낮게 나타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견 제조업체들의 성장성이 낮은 이유에 대해 “대기업의 하청업체, 상대적으로 네임 밸류가 낮은 회사들, 부가가치 창출여력이 뒤쳐지는 기업들이 주로 포진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중견기업의 수익성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중 수준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영업이익률 기준으로 보면 중견기업은 5.2%로 대기업(7.2%)보다 낮고 중소기업(3.5%)보다 높았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4.8%로 대기업(6.8%)보다 낮고 중소기업(3.1%)보다 높았따.
중견 제조업체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4.3%)로 중소 제조기업(3.8%)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대기업(8.9%)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정보통신업과 건설업 비중이 높은 중견 비제조업체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6.1%)로 대기업(5.3%)과 중소기업(3.3%)를 모두 상회했다.
자료/한국은행
안정성은 대기업보다 높고 중소기업보다 낮았다. 중견기업의 부채비율은 93.5%로 대기업(92.1%)보다는 1.4%p 높았지만, 중소기업(159.5%)보다는 66.0%p나 낮았다. 차입금의존도는 중견기업이 23.3%로 대기업(23.8%), 중소기업(38.2%)에 비해 가장 낮은 편이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