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산 대표 간장약 '우루사' 제조사로 널리 알려진 대웅제약이 기존 전통사업 성장 속 바이오 사업 육성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을 노린다.
대웅제약은 우루사를 비롯한 알비스, 올메텍 등으로 대표되는 제품 매출과 크레스토, 세비카 등 상품 매출 비중이 5.5 대 4.5 수준으로 균형잡힌 전통 제약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꾸준한 매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조클럽에 가입한 대웅제약은 올해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로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연초 국산 제품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이후, 5월 현지에 출시되며 세계 최대 시장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2분기 중반 현지에 출시된 나보타는 3분기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직전분기 대비 500% 이상 증가한 매출을 거둬들이며 시장에 안착했다. 나보타 실적 증가에 힘입어 대웅제약의 미국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최근 또 하나의 거대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도 지난 9월 품목 허가 획득에 성공하며 내년 30개국 이상에서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미국과 유럽이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나보타 해외 진출로 인한 효과는 내년에 보다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법인(8곳)을 운영하며 현지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나보타 해외 진출 본격화는 해당 행보에 탄력을 더할 수 있다.
나보타 순항 속 전통사업인 의약품 개발 역시 꾸준히 진행 중이다. 최종 임상을 마치고 국내 시판허가를 대기 중인 위식도염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은 내년 상반기 FDA 임상 3상 신청을 준비 중이고, 현재 개발 중인 개량신약·합성신약 역시 16종에 이른다. 이밖에 줄기세포를 활용한 바이오 의약품과 나보타의 치료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규모와 내실 측면에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대웅제약의 현재 가장 큰 불안요소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원료격인 균주 출처를 두고 메디톡스와 벌이고 있는 국내외 법적 공방이 꼽힌다. 지난 2분기 40억에 가까운 소송비용을 사용했던 대웅제약은 3분기 소송비용이 100억원을 넘기며 기업 이미지와 수익성 측면에서 출혈을 겪고 있다. 해당 이슈가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분간 관련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대웅제약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