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마크 모비우스(Mark Mobius) 템플턴 자산운용 회장은 13일 “신흥시장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지금이 매우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이날 삼성증권이 주최한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에 참석, ‘이머징 마켓조망(Emerging Market Overview)’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모비우스 회장(74. 사진)은 지난 50년간 신흥시장의 유망 기업을 발굴해 투자해 온 이머징마켓 전문 펀드매니저로, ‘이머징 마켓의 아버지’로 불리우고 있다.
그는 신흥시장에 대해 “빠른 속도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런 점이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흥시장의 GDP 성장률과 관련해 올해 평균 5.4%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선진시장의 예상 성장률 1.7%와 굉장한 차이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 가운데서도 7~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인도의 성장률은 과히 놀라울 정도라도 덧붙였다.
모비우스 회장은 또 외환보유고 측면에서도 “지난 2005년부터 신흥국가들이 선진국가 대비 더 많은 외환보유고를 쌓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투자시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신뢰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GDP 대비 부채비율을 보더라도 선진국은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신흥시장은 낮아지고 있다며 그 간격은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장에 따른 신흥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율은 낮다며 이런 추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그러나 “신흥시장의 통화량이 급속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유동성 공급이 장기화될 경우 리스크로 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파생상품과 관련해서도 신흥시장의 경우 현재 약 600조달러의 발행량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전세계 GDP의 10배 규모라며 파생상품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측면에선 도움이 되겠지만 자칫 손실 발생이 크다는 점에선 위험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삼성증권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는 올해가 7회째로, 피델리티, 삼성자산운용 등 국내외 500여명의 기관투자자가 참석해 첫날부터 대성황을 이뤘다.
1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선 국내 18개 업종에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KT 등 70개 한국 대표기업들이 참석해 기관투자자들과 일대일 미팅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