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도 재정긴축안 발표..성공할 수 있을까

입력 : 2010-05-14 오후 12:34:11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에 이어 포르투갈도 재정긴축안을 내놨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3일 포르투갈 정부는 세금인상과 공무원 임금삭감 등을 골자로 한 20억 유로 규모의 재정 긴축 방안을 마련키로 했습니다.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소득세를 최고 1.5% 추가로 부과하고 부가세를 1%포인트 올리는 한편 대기업과 은행 수익에 2.5%의 세금을 부과하는 세수 확대 방안을 밝혔습니다.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들의 임금도 5% 삭감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긴축안은 지난해 국내총생산의 9.4%였던 재정적자를 올해와 내년 각각 7.3%와 4.3%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제 스페인은 150억유로 규모의 재정긴축안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2010년 공무원 급료 5% 삭감과 2011년 동결, 그리고 공공투자 60억유로 삭감이 포함돼 있는데요. 이를 통해 올해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의 9.3%로, 내년에는 6%로 각각 줄인다는 목푭니다.
 
그러나 반대 입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유로존 국가들의 긴축안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도 많습니다
 
일단 그리스의 양대 노총이 정부의 긴축재정안에 반발해 즉각 총파업에 돌업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노조는 오는 20일 올들어 네 번째 총파업에 나설 태세입니다.
 
스페인 노동계도 스페인 정부의 긴축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에 항의하는 총파업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재정긴축안이 자칫 대량 실업사태로 이어져 향후 경제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실제 칸디도 멘도자 스페인노총 사무총장은 정부의 스페인의 경제성장에 타격을 가하고 실업을 늘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유로스타트는 그리스를 비롯해 유로화를 쓰는 16개 국가들 모두가 지난 2월 실업률이 10%대를 돌파하면서 1998년 8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날 유로존의 재정 긴축이 경제성장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유로 가치가 달러 대비 14개월래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유로는 전날보다 0.8% 떨어진 1.2518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마이클 맬피드 이지포렉스 수석 시장분석가는 "일부 유로존 국가들의 엄격한 긴축조치 움직임으로 인해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크다"며 "이런 분위기로 유로화가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보리스 슈로스버그 GFT 외환분석가인 는 "고용시장 회복세가 미약하지만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로화는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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