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4일 중국 청두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18일 확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 “아베 총리의 말이 맞다고 보면 된다”며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조율이) 마무리가 되는 대로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월4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열린 '제22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13일 도쿄에서 열린 내외정세조사회 강연 중 크리스마스 이브(24일)에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시진핑 중국주석, 리커창 중국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문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25일 뉴욕 유엔총회 계기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약식 환담을 가졌지만 공식 정상회담은 아니었다.
한일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연장문제, 일본 수출규제 조치와 강제징용 문제 해법 방안 등 양국 관계 정상화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1월4일 태국 방콕의 임팩트 포럼에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일각에선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양 정상이 오랜만에 만나 소통의 물꼬를 튼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질 순 있지만, 실질적인 협의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강제징용 등 양국 간 현안이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지적된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7일 ‘2020 아산 국제정세전망’ 간담회에서 "양국 갈등은 정상 간의 만남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울 정도로 격화돼 있다"며 "정부 차원의 관계는 올해보다 좋아질 수도 있겠지만, 국민감정 측면에서는 더욱 안 좋아질 것"이라며 양국 갈등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