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지금은 4차 산업혁명으로의 판이 바뀌는 시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스마트 대한민국 만들기를 테마로 내년도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20년을 '스마트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스마트 상점, 중소기업을 위한 스마트 공장, 벤처·스타트업을 위한 스마트 서비스를 3대 축으로 4차 산업혁명의 선도국가가 되기 위한 발판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최종적으로는 그간 꾸준히 강조해왔던 세계 최강 D.N.A(데이터·네트워크·AI) 코리아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오전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 참석차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정부의 경제 정책 방점이 '디지털 경제'에 찍혀 있음을 거듭 강조한 박 장관은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소상공인에게 스마트 상점을 보급하기 위한 사업 예산으로 당초 21억원을 책정했지만 상임위 논의 과정에서 4억원이 삭감됐다.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야당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앞둔 선심성 예산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며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사업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 돼 많이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스마트상점은 그런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며 "전통 영역에 머물러 있는 소상공인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마차와 자동차가 혼재하던 시기, 정부가 마차를 갖고 있는 사람을 지원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스마트 상점 사업과 관련, 슈퍼마켓협동조합중앙회가 동참 의사를 밝히는 등 소상공인들에게는 반응이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포용적 성장을 위한 상생'도 내년도 정책 운영의 테마로 제시했다. '자상한 기업', '사장님이 미쳤어요', '강소기업 100' 등 올해 처음 시도했던 프로젝트 중 반응이 좋았던 것들을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 1년여간 상생과 공존이라는 연결 고리 속에서 '자상한 기업'을 운영하다보니 파생되는 부가가치나 효과가 예상보다 좋았다"며 "앞으로는 대기업이 잘못했다고 질책을 하기보다는 대·중소기업의 상생을 응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풀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자상한 기업은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의 줄임말로, 대기업이 보유한 인프라(기반), 상생프로그램, 노하우 등의 강점을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 등 협력사, 미거래기업까지 공유하는 기업을 지칭한다. 지난 5월 네이버를 시작으로 총 10개사가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