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 경제성장률 5.9%로 상향

경상수지 114억달러 흑자..물가 3%↑
""지금 금리인상해도 빠르지 않아..시기 놓치면 더 큰폭 조정 필요"

입력 : 2010-05-1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대에 가까운 수치로 올려잡았다.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도 "지금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시작하더라도 크게 빠르지 않다"고 판단했다.
 
KDI는 16일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인 5.5%에서 0.4%포인트 높인 5.9%로 발표했다.
 
KDI의 성장률 전망치 큰폭 상향은 지난 1분기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어느정도 예견돼왔다.
 
KDI는 분기별 전망치로 올해 1분기 전년동기대비 7.8%(잠정치), 2분기 6.7%, 3분기 4.2%, 4분기 5.3%로 각각 전망했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성장률은 전기대비 각각 1.8%, 1.1%, 1.0%, 1.2%로 매분기 1%대의 견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성장률도 세계경제가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4.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 "건설부문 부진 계속될 듯"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올해 민간소비는 연간 4.7%, 설비투자 17.6%, 건설투자 1.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고 경상수지는 114억달러의 흑자폭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건설투자의 경우 민간부문의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1%를 조금 넘는 증가율을 보일 것이란 판단이다.
 
경상수지는 원유값(두바이유 기준)이 1배럴당 연평균 80달러대 중반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보다 높아짐에 따라 흑자폭은 지난 전망치(162억달러)보다 크게 축소된 114억달러로 추산됐다.
 
내년 소비증가율은 4.1%, 설비투자는 7.1%, 건설투자는 0.9%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고 경상수지는 49억달러 내외로 흑자폭이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는 지난 전망치가 2.7%로 2%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본 데 반해 이번 예상치는 3.0%로 0.3%포인트 올려잡았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경기회복세가 이어져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지면서 연평균 3.3%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욱 KDI 선임연구위원은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판단으로는 물가가 상승하는 요인만 있지 하락요인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하락세가 둔화되고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측면의 물가불안 요인이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실업률은 올해 3.7%, 내년에는 3.5%까지 낮아지고 취업자수는 내년 공공부문 일자리 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20만명 내외의 증가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 올해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
 
 
 < 자료 = 한국개발연구원(KDI) >
 
◇ "지금 금리인상 들어갈 시점"
 
KDI는 이번 경제전망에서 향후 물가불안 가능성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 조치를 점진적으로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현오석 KDI 원장은 "금리인상 자체는 시장에 주는 충격이 크지 않지만 하나의 시그널이 되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는 공감이 간다"며 "그러나 시기를 놓치게 되면 더 큰 폭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의 저금리 정책기조를 정상화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금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시작하더라도 크게 빠르지 않다"고 못박았다.
 
그는 "저금리 정책기조의 정상화를 추진해 물가불안 가능성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기준금리 변화에 따른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도 이 같은 인식에 대해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물가 상승압력이 발생할 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감한다"며 "하지만 상승압력이 가까운 시일 내에 빠른 속도로 발생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장한나 기자 magar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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