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전세계에 발주된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싹쓸이'했다. 내년에도 대형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LNG선 발주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선 발주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과시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전세계 발주된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싹쓸이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우선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기준으로 올해 총 129척(118억달러)의 신조선을 수주했다. 지난 주말에도 LNG선 2척을 추가해 한주간 총 18척을 몰아 수주하며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로써 올해 수주 목표 159억달러의 74%까지 끌어올렸다. 이중 LNG선은 23척인데 척당 가격이 2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수주액은 약 46억달러로 여겨진다. 올해 수주액에서 LNG선 점유율은 29%를 차지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한 선종 중 LNG선 점유율이 가장 높다. 올해 33척을 확보한 가운데 이중 LNG선은 10척이다. 총 수주액 61억1000만달러 중 33% 정도를 점유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발주시장이 부진한데도 최근 5년간 최고 수주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미 지난해 수주액 63억달러를 넘어서며 올해 목표 78억달러의 91%(71억달러)를 달성했다.
또 올해 수주한 선종 중 LNG선이 가장 많다. 선종별로 보면 LNG선 18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6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FPSO 1기 등으로 총 44척(71억달러)을 수주한 상태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계는 LNG선 발주 시장을 거의 싹쓸이 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올 한해 LNG선은 총 60척이 발주됐으며 이중 한국이 48척을 가져왔다. 지난 주말에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LNG선 2척을 추가하면 62척 중 50척, 80%를 쓸어담았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LNG선 발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카타르는 확장분 40척에 옵션물량 40척 등 총 80척, 모잠비크는 LNG 프로젝트로 15척의 LNG선을 발주할 계획이다. 실제로 발주가 성사된다면 이는 올해 수주량 50척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은 워낙 가격이 높은데다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상태에서 고장으로 운항을 못하면 손해배상을 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선주들이 신뢰도가 낮은 조선소에는 발주하지 않기 때문에 내년에도 한국이 80~90% 정도는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전세계 발주된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싹쓸이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