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앵커 : 네 오늘은 금호종금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종합금융회사 같은데 어떤 일을 하는 회사죠?
기자 : 네 종금사는 IMF 외환위기 이전 30개사가 제2금융권의 한축을 담당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을 겪으면서 현재 금호종합금융만이 유일한 종금사로 남아있습니다
금호종금은 1974년 광주투자금융으로 설립됐고 1994년부터 종금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7년 아시아나항공에서 우리사모투자전문회사, 즉 우리 PEF로 최대주주가 변경됐습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금호그룹과의 계열사 관계는 없다 이렇게 보셔도 됩니다.
종금사의 경우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금융투자업간 겸업이 가능해지면서 대형사가 출현하고 투자은행업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주춤해진 상태입니다. 바로 투자은행 즉 IB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높아졌고 관련된 투자도 활발해지지 못한 탓입니다.
여기에 은행, 증권, 보험 등도 서로 업무 영역이 겹쳐지면서 종금사와 경쟁 관계에 놓였습니다. 종금사의 경우 CMA 등 단순예대마진 이외 특화된 업무 영역이 없다면 제1금융권에 비해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네 특화된 경쟁력이 중요하다. 이런 말인데요. 그렇다면 금호종금만의 특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기자 : 네 아마 언론을 통해 금호종금에 대해서 들어본 분들이시라면, AIG빌딩 매입을 기억하실 겁니다. 작년 가을에 금호종금이 투자를 모집해 미국 맨하튼의 중심건물인 AIG빌딩을 인수한 것이었습니다.
국내경기가 얼어있자 해외로 눈을 돌려 주목을 받은 건데요 당시 AIG에게 2010년 임대료로 단돈 1달러만 받기로 해 상대적으로 인수 가격이 적었음에도 성공적으로 건물을 매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호종금이 AIG빌딩과 관련된 계획을 내놨습니다. 최초로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인데요 바로 AIG빌딩 리노베이션 즉 리모델링 계획입니다.
이미 세부적인 계획이 제시됐고 미국 뉴욕시의 용도변경인가도 받았습니다. 현재는 국내외 대형 건설사들과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 중입니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AIG 두 건물 중 19층짜리 건물의 일부를 유럽계 은행에 매각해 자금을 확보한 후 AIG본사 건물 66층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오피스, 호텔, 그리고 고급레지던스 건물로 전체를 탈바꿈시키겠다 이런 계획입니다
금호종금은 또 다른 개발사업을 뉴욕시와 협의중입니다. 이번 인수와 개발을 계기로 새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아무튼 미국 등 해외부동산 개발로 인한 수익성 회복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네 그렇군요. 그런데 실제 금호종금 주가 흐름을 보면 좋지 못한데, 뭐 다른 이유라도 있나요?
기자 : 네 실제로 금호종금 주가의 경우 이렇다 할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한 채 정체돼 있는 게 사실입니다. 주식유동량이 많지 않고 작년 말 금호그룹 유동성 사태가 터지면서 금호종금 주가 역시 영향을 받았습니다. 아까 말씀드린데로 1대 주주가 바뀌었고 금호그룹과 이렇다 할 관계가 있지 않음에도 계열사로 인식돼 주가 상승 흐름을 제한 받은 겁니다.
하지만 올 6월 우리PEF가 1대주주가 된지 3년째가 되면서 갖고 있던 지분을 내놓게 되면 금호종금은 다른 회사로 매각되거나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금호종금의 경우 지난 3년간 금융회사 중 누적수익률 면에서도 두 번째 위치에 올 정도로 수익성이 좋습니다. 여기에 최근 투자은행 업무로 인한 수익이 대폭 커졌습니다. 올해는 이 부문에서만 약 300억 가량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지난 2007년 새 사장이 취임하면서 과거 예대업무에 치중했던 금호종금을 IB조직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회사채, 기업 인수합병(M&A) 등 고부가가치 업무로 체질 변화를 모색 중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여러 좋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불확실한 점이 남아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 네 먼저 최근 연체율 상승세를 보인게 눈에 띕니다. 2008년까지 1%대에도 못미쳤던 연체율이 작년 3월 7.98%에서 12월 기준 8.08%까지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담금 부담도 커졌습니다.
종금사의 경우 단위별 여신액이 최소 100억원일정도 규모가 큽니다. 따라서 단 한 곳이 연체를 해도 연체율은 수치상 금방 커지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들어 연체율 및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관리해오면서 현재는 소폭 하락해 안정세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또 대부분 담보여신이기 때문에 일시회수가 지연된 것일뿐 대부분 회수 가능한 채권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금호종금의 경우 AIG빌딩 리노베이션 계획에 따른 본격적 수익성은 올 사업연도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회사 내재가치에 주목해 장기간 보유하는 방법이 합리적으로 보이구요 주가 상승 모멘텀이 그동안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렇다 할 반등 양상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 동안 꾸준히 수익을 내고 여러 경영 조건들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융위기로 국내 금융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투자은행(IB)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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