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정부가 올해 미래차(전기·수소차)를 9만대 이상 보급해 연말까지 '20만 미래차 시대'를 열기로 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소재 수소충전소를 방문하여 관리현장을 점검하고, 관계자로부터 일선 현장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9일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8만4150대와 수소차 1만280대 보급으로 2020년에 미래차 누적 20만 대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미래차(이륜차 포함)는 총 11만3000여 대가 보급됐다. 올해는 총 9만4430대가 추가로 보급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전기승용차 6만5000대, 전기화물차 7500대, 전기버스 650대, 전기이륜차 1만1000대 등 전기차 8만4150대를 비롯해 수소승용차 1만100대, 수소버스 180대 등 수소차 1만280대를 보급한다. 정부가 계획한 대로 미래차 보급이 차질없이 이루어질 경우 연말에는 '미래차 20만 시대'가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각국 정상들이 지난해 11월 26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혁신성장 쇼케이스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환경부는 올해부터 미세먼지 개선 효과가 높은 전기화물차 보급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화물차 등록 대수는 360만 대로 전체 자동차의 15%에 불과하지만, 미세먼지 배출은 전체 자동차의 56%를 차지한다. 화물차 중에서도 경유화물차 1대(8.49kg/년)는 승용차(0.88kg/년)보다 미세먼지를 약 10배 많이 배출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존 전기화물차는 경유 엔진 차를 개조한 것으로 그간 보급이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최근 완성형 전기화물차인 포터Ⅱ 이브이(EV) 및 봉고Ⅲ 이브이(EV)가 연이어 출시되어 보급이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미래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구매보조금 지원, 충전시설 구축 등 수요 정책뿐만 아니라, 저공해자동차 보급목표제 등 공급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저공해자동차 보급목표제는 자동차판매사가 연평균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일부를 저공해자동차로 판매하도록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다. 지난해 4월 개정된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올해부터 전국 단위로 시행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열린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 착공식'에서 착공 버튼을 누르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는 하루 수소전기차 70대(수소전기버스는 12대)를 충전할 수 있으며 내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올해는 미래차 20만대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경유 화물차 등 미세먼지 배출이 많은 차량을 미래차로 적극 대체하고, 미래차 수요 제고는 물론 공급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내일(10일) 오후 울산 북구 양정동에 소재한 현대자동차의 미래차 생산현장을 방문한다. 조 장관은 미래차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2020년 미래차 20만대 달성을 위해 차량 적기 공급 등에 온 힘을 다해 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