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수리·설치기사 정규직 전환을 두고 웅진코웨이 노사가 진행해 온 집중 교섭이 결렬되면서 소비자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일단 협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CS닥터 노조(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는 사측의 변화가 없을 경우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각오다.
15일 웅진코웨이에 따르면 이 업체 노사 간 진행해 온 ‘수리·설치기사 직접고용 운영안’ 집중 교섭이 지난 10일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CS닥터 노조는 결렬 이유로 사측이 ‘일부 직접고용안’을 노조 내부에 일방적으로 전파하는 등 ‘노사가 합의한 사항만 전파할 수 있다’는 사전 교섭 합의 사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웅진코웨이는 ‘일부 직접고용안’은 노사의 다양한 의견 중 하나일 뿐이며 이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CS닥터 노조는 2차 총파업 가능성까지 시사해 소비자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렌털업계 1위 업체로 국내에만 렌털 계정 624만개를 보유했다. 총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웅진코웨이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등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이 같은 상황은 이미 1차 총파업이 실시됐던 지난해 11월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웅진코웨이 수리·설치기사가 파업에 들어가자 AS 지연 사태가 속출한 바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관련 민원이 청와대 국민 청원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2차 총파업은 1차 때보다 그 수위가 낮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CS닥터 노조 입장에서도 고객 불편이란 여론은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지난 파업 때만큼 강하게 나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향후 추가 교섭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지속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신속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CS닥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상생하는 노사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 조합원들이 지난해 10월 서울 구로구 넷마블 사옥 앞에서 면담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