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총선 맞수) 광주 동남을, 박주선 vs 이병훈…3번째 맞대결 관심

호남 정치 1번지, '여권 탈환' vs '야권 사수'…지역 최대 격전지 예고

입력 : 2020-01-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오는 4·15 총선에서 광주 동남을 선거의 최대의 관심사는 5선에 도전하는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과 이병훈 전 광주시 부시장의 3번째 맞대결이다.
 
이들의 첫 대결은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부터 시작됐다. 동구 선거구가 동남갑·을로 나뉘기 전인 2012년 선거에서 박 의원이 승리했다.
 
당시 소속 정당이었던 민주통합당의 경선 파동으로 이들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박 의원이 31.5%로 당선됐고 이 전 부시장은 18.8%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다.
 
국민의당이 '녹색 바람'을 일으켰던 20대 총선에서 동남을 지역구에 박 의원은 국민의당 소속으로, 이 전 부시장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 2번째 대결을 펼쳤다. 박 의원의 당선으로 이 전 부시장은 다시 한번 고배를 마셨다.
 
이번 총선에서 광주 동남을 선거의 최대의 관심사는 5선에 도전하는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과 이병훈 전 광주시 부시장의 3번째 맞대결이다. (왼쪽) 박주선 의원·이병훈 전 부시장. 사진/ 뉴시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안방을 내준 민주당과 텃밭을 사수하려는 야권의 치열한 혈투가 예상된다. 특히 세대 교체의 열망이 다선 의원들의 장기 집권을 막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로 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5·18 민주화 운동 격전지였던 금남로가 위치해 민주주의를 일궈낸 '호남 정치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뜨거운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박 의원의 5선 가능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박 의원은 동구에서만 3선을 했던 만큼 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20대 국회에서는 전반기 부의장을 지냈고, 바른미래당 공동 대표까지 역임하면서 지역 내 탄탄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3일에는 국회 정보위원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호남에서 바른미래당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어 현역 프리미엄을 얻기에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법조계 출신 중진 의원인 그는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법무 비서관에 발탁된 뒤 검찰로 돌아가지 않고 정계에 입문했다.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고향인 전남 보성·화순에서 무소속으로 당선, 초선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18·19·20대 광주 동구에서 내리 당선됐다.
 
2016년 국민의당 창당 당시 '3당 협치'의 조율사로, 국민의당이 분당 위기에 처하자 '중재파'로 활동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바른미래당을 창당하며 당시 유승민 의원과 공동 대표를 맡았다.
 
박 의원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깰 유력한 인물로 민주당에선 이 전 부시장이 유력하다. 대통령 비서실, 전남 광양 군수, 전남도 기획관리실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본부장,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 등을 역임했다.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광주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고 최근까지는 광주시 문화경제 부시장을 지냈다. 민선 7기 초대 문화경제 부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를 진두 지휘하는 등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문 정부에 대한 지역 내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엎은 이 전 부시장이 다시 깃발을 뺏어 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10일 지역에서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기득권 대 비 기득권', '보수 대 진보'로 갈린 현 정치 풍토를 비판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희망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입장에선) 현역 다선 의원에 대한 피로감과 세대 교체 의지, 높은 지지율 등이 민심에 작용하지 않겠느냐"며 "호남에서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낮은 것을 약점으로 꼽을 수 있겠지만, (박 의원이) 지역구 의원으로 탄탄한 지지세가 있다. 지역에서는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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