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관련주들 백신 능력 있나

당장 개발해도 수년…예방활동 외 마땅한 대책 없어

입력 : 2020-01-21 오후 3:10:18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우한 폐렴 확산으로 국내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백신 개발에 수년이 걸려 당장 치료 대처는 불가능할 것으로 파악된다. 유행성 질병은 시장성도 불투명해 민간 차원에서 연구를 시작하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국내 첫 확진환자 발생 이후 의심환자가 추가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감염병 예방을 위한 당국차원의 방역 경계를 높이는 게 현재로선 최선책으로 보인다. 
 
21일 진원생명과학을 비롯해 진매트릭스, 고려제약, 웰크론, 백광산업 등 이른바 '우한 폐렴' 관련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질병관리본부가 우한 폐렴 의심환자 3명이 추가로 확인됐다는 소식 발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 가운데 우한 폐렴 백신이나 치료제를 보유한 기업은 전무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인 만큼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없는 상태다. 해당 기업들은 페렴 원인균 진단 제품 생산(진매트릭스), 백신 개발(진원생명과학, 고려제약), 마스크 생산업체(오공), 소독제 생산(백광산업) 등의 업종 특성이 주가 상승원인으로 작용한 듯 보인다. 
 
제약업계와 의료계는 당장 개발에 뛰어든다 해도 최소 수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번 신종 질병이 유행할 때마다 백신 개발사를 비롯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치지만 정작 개발사들은 현실적으로 백신 개발 착수조차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정 질환을 위한 백신 개발을 위해 최소 수년의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시장성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종 유행성 질병의 경우 그 시장성 측정이 쉽지 않은데다, 질병의 변형이라는 요소까지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더욱 개발이 어렵다. 이번 우한 폐렴과 같은 변이가 다양하고 예측하기 쉽지 않은 바이러스성 질환의 경우 감안해야 할 변수가 클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백신 개발은 기업 입장에서 낮은 성공 가능성이라는 큰 리스크를 안아야 하는 것을 둘째치더라도, 개발 성공 이후 시장성을 보장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라며 "신종 유행성 질병은 국가적 관심도가 높아지는 사안인 만큼 민간에 맡기기보단 국가적 차원에서 방역당국 주도 하에 개발이 이뤄지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치료제 부재 속 중국 내 사망자가 4명(감염자 총 198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국내 당국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국내 우한폐렴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총 11명으로 이 중 1명 확진, 7명은 결과 음성, 3명(의료기관 신고 2명, 검역 1명)은 검사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 간 전염이 기정사실화 된 만큼, 인구 이동이 급격히 늘어나는 연휴 기간 기하급수적인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우한 폐렴의 치료는 항바이러스제 또는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등의 대증요법 정도가 전부로 꼽힌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기발견 및 확산차단을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등이 필요하다. 호흡기증상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해외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등 감염병 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내 빠른 전파 속도와 사망자 발생 소식에 이어 지난 20일 국내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의심환자 추가 발생은 물론, 근원지인 중국 국가보건위원회 고위급 인사가 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염'을 확신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국내 백신 및 방역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원생명과학과 진매트릭스, 고려제약, 오공, 백광산업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웰크론(23.22%)도 큰 폭으로 올랐다.
 
21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관련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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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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