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글로벌 이동통신기업인 보다폰(Vdafone)이 리브라협회에서 탈퇴했다고 21일 코인데스크,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리브라협회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사업인 리브라(Libra) 프로젝트 관리·감독을 위한 글로벌 기업의 연합체다.
이번 탈퇴는 보다폰이 자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우호적인 결별이라고 코인데스크는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을 지향하는 리브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제 이슈 때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보다폰은 디지털 결제서비스인 M페사(M-Pesa)에 집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보다폰은 모바일 플랫폼 기반 전송 서비스인 M-페사를 활용해 아프리카에서 오랫동안 자체 디지털 머니를 운영해 왔다.
보다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M-페사에 집중해 세계 빈곤층에 저렴한 금융 서비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리브라협회의 발전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향후 협력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보다폰은 리브라협회를 탈퇴한 8번째 기업이 됐다. 앞서 비자, 페이팔, 마스터카드, 메르카도 파고, 스트라이프, 이베이, 부킹홀딩스 등이 리브라협회를 탈퇴한 바 있다. 특히 보다폰에 앞서 탈퇴한 7개 기업은 리브라협회가 공식 출범한 지난해 10월 이전에 협회 가입 철회를 선언한 곳들이다. 미국, 유럽 등 규제 당국이 리브라를 세계 금융시장 안정성을 위협할 것이라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하면서 리브라협회 도미노 탈퇴가 이어졌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단테 디스파르테 리브라협회 정책홍보실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협회 구성원이 바뀔 수도 있지만 리브라의 거버넌스와 기술의 설계는 리브라 지불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리브라 프로젝트는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해 글로벌 송금, 결제의 편의성을 대폭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페이스북 로고.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