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기본소득 및 지역화폐 정책을 대내외에 알리는 ‘2020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도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내달 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박람회에서 기본소득 정책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 정책의 발전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도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기본소득 정책의 의미를 세계에 알리고, 기본소득에 대한 대중적 공감대를 더욱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행사 슬로건은 ‘사람을 사람답게’로 정리됐다. 인공지능과 로봇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노동시장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기존의 복지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변화를 기본소득으로 보완한다는 설명이다.
도는 기본소득과 지역화폐를 통해 지역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고, 새로운 경제 생태계로 이어지는 부분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방향에 기초, 도는 개막식에서 기본소득 정책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2020 기본소득 경기선언’을 발표한다. 선언에는 기본소득 정책을 시행하거나 준비 중인 지자체장을 비롯해 해외에서 정책을 실행하거나 실험 중인 국가의 고위 관계자 및 해외 저명 연구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도는 국내외 석학 및 전문가는 물론, 전국 지자체 관계자와 도민 등 약 3만명이 이번 박람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도입 필요성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전 국민 축제의 장으로 펼친다는 청사진에 기초, 행사는 기본소득 국제컨퍼런스와 기본소득 및 지역화폐 전시 등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 진행한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해 11월14일 도청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 조직위원회 위촉식’에서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국제컨퍼런스는 ‘불공정·불평등의 시대적 대안으로서의, 기본소득과 연계 정책으로서 지역화폐의 효용’을 메인 주제로 열린다. 정책포럼에는 국내·외 석학과 지자체장, 해외 정부 및 연구기관의 고위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이재명 지사는 ‘경기도 기본소득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는 도가 지난해 4월부터 실시해온 청년기본소득과 지역화폐 추진을 통해 확인된 경제적·사회적 성과를 제시한다.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BIEN) 공동창립자인 가이 스탠딩 영국 런던대 교수는 ‘현대 자본주의에서 불공정·불평등의 문제와 기본소득’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에듀아르도 수플리시 전 브라질 연방상원의원은 ‘보편적 기본소득과 브라질’을 주제로 특별연설을 하고, 브라질에서 실시한 기본소득 제도와 기본소득법 입법 경험을 발표하기로 했다.
도가 주최하고 경기연구원·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킨텍스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를 앞두고 조직위는 기본소득 정책 의미를 사회에 알리는 것은 물론, 기본소득에 대한 대중적 공감대를 넓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기본소득 및 지역화폐 전시회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는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정책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전시장도 마련한다.
전시관은 크게 △기본소득 주제관 △농민기본소득관 △전국 지방자치단체 정책관 △지역화폐 전국관 △골목상권관 등으로 채워진다. 기본소득 주제관에서는 국내외 기본소득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소개되고, 농민기본소득관에서는 관련 정책의 현주소와 향후 계획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기본소득 다문화 말하기 대회와 전국 대학생 원탁토론회 등 양방향 소통형 프로그램을 더해 참관객의 참여 몰입도를 높인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해 11월14일 도청 도지시 집무실에서 2020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 조직위원들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