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중대기로', 정부 "7~10일 최대 고비"

접촉자 일상·밀접 구분없이 격리…2번 확진자 사실상 완쾌

입력 : 2020-02-03 오후 5:19:45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우리 정부가 이번 한주를 우한폐렴의 확산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라 보고 보다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시행한다.
 
신종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중국에서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지금부터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와 특별입국 절차 마련, 제주도 무사증 입국 중지는 긴급하면서도 유용한 조치"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응에 혁혁한 공로를 세워 중국에서 '사스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도 같은날 신종 코로나가 앞으로 2주간 절정기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정부는 신종 코로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당장 4일부터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를 구분하던 기존 접촉자 구분을 폐지하고, 이들 모두를 일괄 '접촉자'로 보고 자가격리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확진환자 유증상기 2m 이내 접촉이 이루어진 사람 △확진 환자가 폐쇄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을 한 경우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은 역학조사관의 판단을 거쳐 접촉자로 분류된다.
 
또 일부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개학을 미루거나 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러한 결정을 내린 유치원은 393곳, 초등학교 53곳, 중학교 21곳, 고등학교 16곳, 특수학교 1곳 등 총 484개교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4일 0시를 기해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이 전면 제한된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후베이성 발급여권을 소지한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후베이성 관할 공관에서 발급한 기존 사증의 효력을 잠정 정지한다"고 밝혔다.
 
입국 제한 조치는 출발지 항공권 발권단계, 입국 단계, 입국 이후 단계 등 3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출발지 항공권 발권단계에서 14일 이내 후베이성 방문 여부를 질문하고 △입국 단계에서 검역소가 받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입국을 차단하며 △ 입국 후에도 외국인의 진술 내용이 허위로 확인되면 강제퇴거 및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다.
 
아울러 이날 질본은 총 490명의 조사대상 유증상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시행한 결과,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확진자는 15명, 414명은 검사 결과 음성, 6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감염자 중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9명"이라며 "일본에서 확진된 환자와의 접촉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 1명, 그 외 국내에서 2차적으로 감염된 사례는 5명"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확진환자들의 상태도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국내에서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2번째 확진환자(55세 남성, 한국인)는 폐렴 증상이 빠르게 호전돼 사실상 완쾌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4일 0시를 기해 1번 확진환자(35세 여성, 중국인) 접촉자 45명은 14일이 지나 격리관리 해제된다.
 
현재까지 15명의 확진자와 접촉자 사람은 총 913명(밀접 474명, 일상 439명)으로 현재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이 중 5명 (3번 관련 1명, 5번 관련 1명, 6번 관련 2명, 12번 관련 1명)은 환자로 확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 중 한 유증상자가 지난 3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내 격리시설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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