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청년과 도시은퇴자의 안정적인 창업과 농촌 정착을 뒷받침하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우리 농업의 구조변화로 고용여력이 확대된 만큼 농업·농촌 분야의 지역·산업혁신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정개혁의 틀을 정착할 수 있도록 '미래를 여는 열쇠,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업·농촌'을 주제로 '2020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1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정개혁의 틀을 정착할 수 있도록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미래를 여는 열쇠,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업·농촌'을 주제로 '2020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농식품부의 올해 업무보고 키워드는 '일자리'다. 최근 농림어업 취업자수를 보면 2019년 139만5000명으로 2016년보다 12만2400명이 증가했다. 2017년 6월부터 작년말까지 31개월째 취업자수 증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18년 고용지표가 악화될 때도 농림업 고용은 꾸준히 견조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는 약 711만명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귀농·귀촌이 사회경제적 흐름으로 이어지고, 규모화·법인화 등 우리 농업의 구조변화로 고용여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2040 세대는 농업을 새로운 직업으로서, 5060세대는 은퇴 이후 삶을 위해 농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이같은 흐름이 가속화되도록 청년과 도시은퇴자의 안정적인 창업과 농촌 정착을 투 트랙으로 뒷받침 한다는 계획이다. 2040 세대에게 미래 농업을 주도할 인적자원 확보와 농업 혁신을 촉진하는 방향의 선도형 일자리를, 5060 세대에게는 귀농 지원체계 정비로 안정적 정착을 지원해 농촌의 사회경제적 일자리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식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농업 발전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진입하는 2040 세대가 상당수 있고, 실제 높은 소득을 올리는 사례도 있다"며 "세대별로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창업과 농촌정착을 뒷받침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2040세대에게 기술·아이디어 바탕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도록 기반 구축에 나선다. 시설농업을 선호하지만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농업에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청년들을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토록 임대형 온실,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심층창업컨설팅을 신설해 청년들의 투자실패 가능성을 줄이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자금지원도 확대한다. 청년 특화형 직거래 장터와 온라인 소셜커머스 내 청년농 판매관 개설 등 신유통경로를 청년들의 마케팅 계획을 심사해 지원키로 했다. 또 잠재력과 아이디어가 있는 경영체가 쉽게 사업화 할 수 있도록 100억원 상당의 '영 파머스 펀드'와 215억원 규모의 '징검다리펀드'를 신규 조성해 혁신 창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청년들의 이점도 살려 신남방·신북방 등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문교육 강화도 함께 진행한다. 2개 나라에 스마트팜 패키지를 수출 할 뿐 아니라 몽골·러시아 등 53명의 청년해외 개척단 파견을 통해 신규 거래선을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것이다.
5060세대인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귀농 지원체계를 정비해 체계적으로 사전 준비를 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한다. 1955~1963년생인 베이비부머 약 711만명의 본격적인 은퇴시기와 맞물려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47.8%가 귀농·귀촌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교육 수요가 집중되는 도시지역의 귀농교육을 개선하고, '귀농귀촌 통합 정보 서비스'를 도입키로 했다. 귀농지역을 탐색하고, 지원정책·일자리·주거 등 귀농 희망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토록 하기위해서다. 또 귀농전 자격·경력을 활용한 취업지원을 전체 시·군으로 확대해 각 지역의 고용센터, 새일센터, 방과 후 학교 등과 연계한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