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희 "'부산형 일자리' 곧 선보일 것, 전기차 구동장치 생산"

"'노동시장 이중구조' 타파위해 정부·공공기관 높은 급여 일정기간 동결필요"

입력 : 2020-02-03 오후 4:08:2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의 이목희 부위원장은 3일 "조만간 부산형 일자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기차 구동장치' 관련 일자리로, 내연기관에 집중된 부산지역 자동차산업의 대전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입기자들과 신년 오찬간담회를 하고 "'전기차 구동장치'와 관련해 세계적인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는 회사가 2022년까지 2080여억원을 투자해 600여명을 직접 고용하는 형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이 부위원장은 최초의 노사상생 지역형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가 노동계의 반발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갈등이 생기면 관계당사자 모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서도 "광주시와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자세와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노동계가 주장하는 '노동이사제'와 '친환경·친노동 공장' 등이 충분히 수용가능한 것이라면서 "각 주체들이 합리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자세와 의지가 있으면 될 것이며, 필요하면 중앙정부가 조정과 지도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과의 회동 내용도 일부 소개했다.
 
그는 "쌍용차는 적자가 나는 것도 문제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미래비전이 없는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은 미래차로 나갈 수 밖에 없는데, 쌍용차는 그런 준비가 안 된 것 아니냐. 중기적 비전이라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쌍용차 노사가 열심히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국민이 이해할 수준이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부위원장은 쌍용차 문제가 단순히 일개회사 차원의 문제가 아닌 일종의 제조업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그는 "자동차와 조선, 철강까지 폭과 규모를 짐작할 수 없지만, 구조조정이나 고용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 "사전에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관련해 정부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 부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고용환경 차이를 뜻하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타파를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가야한다"면서 "고위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의 높은 급여를 일정기간 동결할 필요가 있다"가 주장했다.
 
그는 "(노동조합이) 단순히 조합원의 이익을 넘어 노동대중의 이익을, 그것을 넘어 국민대중과 함께 가야한다"며 "민간부분에서 고임금과 고복지를 받는 이들이 결단하고 공공의 노력 등이 결합한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중구조는 개선될 것"이라며 우선 공공부분의 모범을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의 '연공서열식 임금체계'에서 '직무급 임금체계'로의 전환 필요성도 언급하고 "오랜기간 연공서열식으로 받아왔고, 직무급으로 개편될 때 손해 보는 사람들의 저항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건 정부가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기보다 공공기관부터 노력하고, 민간으로 확대하는 과정으로 가야한다"며 직무급 임금체계가 '임금피크제'처럼 민간에 점차 확산되길 기대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의 이목희 부위원장이 지난해 12월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9 상생형 지역일자리 포럼'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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