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2일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와 방위비 분담과 미사일 협정을 교환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에게 오전 이야기를 들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전해들었다"면서 "(미사일 협정을 논의했다는) 그 자체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일부 언론에서는 김 차장이 지난 5∼7일 극비리에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문제 막바지 조율을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우리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하게 요구하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의 일부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현실적 판단 아래, 미사일 지침 개정 문제를 연계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김 차장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된 것과 관련해선 "외교·안보 관련 사안은 어떻게 어디를 갔다, 무엇 때문에 갔다 이런 것은 밝히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미국 CNN이 미 대통령선거 전까지는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현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것에 대해 "보도는 보도인 것"이라며 "정부 방침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고. 최종적으로 저희가 알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3월 한미 합동군사훈련 재개여부에 대해서는 "상황을 봐서 논의를 해봐야 하는데 논의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고, 미국의 기존 대북라인의 인사이동이 사실상 대북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미국 내 인사를 분석하고 평가해서 언론에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와 관련해 "지금까지 줄곧 일본 측과 협상하고 있다. 우리 측도 일본 측도 서로에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내부 강경파를 중심으로 4월 총선 전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상황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특별하게 다시 논의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해 12월20일 청와대에서 한·일·중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