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격려했다. 특히 지나가는 시민들과도 마스크를 내리고 악수를 나누며 "밀접한 접촉을 했던 분들만 감염이 됐지, 스쳐지나간 정도로 감염된 분은 한 분도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위축된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해 12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42분 비가 내리는 남대문시장에 도착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강민석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동하면서 시민들의 사진 요청에 응하고 악수를 나누며 "힘내시기 바랍니다", "곧 잘될 겁니다"라고 응원했다.
문 대통령은 시장에서 부산어묵, 시루떡과 오메기떡, 스틱형 홍삼액 등을 구입하며 시장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손님이 30%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상인의 말에 문 대통령은 "그래서 걱정이 돼서 왔다. 오늘 우리가 온 것이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정부가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들, 자영업자들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곧 상황이 또 진정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스틱형 홍삼액을 구입하면서 "질병관리본부가 고생을 많이 한다"며 질본 관계자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30포가 들어간 30박스를 주문하기도 했다.
시장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갈치조림골목에 위치한 식당에서 상인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하루 빨리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다시 일상활동, 특히 경제활동, 소비활동을 활발하게 해 주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며 "정부도 이 사태가 종식되는 대로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오는 14일부터 5월까지 약 3개월간 금요일 점심 구내식당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에 동참한다는 취지다. 청와대 구내식당은 휴일을 제외한 평일에 조식과 중식을 제공해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신종코로나로 주변 상권에 많은 피해가 있어 가급적이면 상권 활성화를 위해 조치를 취했다"면서 "단지 금요일뿐만이 아니라 평일에도 인근 식당을 많이 이용했으면 하는 이야기가 문 대통령과의 회의시간에도 나와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위축된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해 12일 서울 남대문시장 갈치골목을 방문, 상인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