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서울에서 판매 중인 보건용 마스크 가격이 70%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시내 소매점 1만2000곳에서 보건용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의 가격 동향·수급 현황을 점검한 결과 보건용마스크 KF94는 개당 2000~4000원, 손소독제는 100㎖기준 2000~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2018년 4월 평균 가격인 1182원보다 69∼238% 오른 것이다. 손 소독제는 100㎖ 기준 2000∼8000원이었다.
지난 13일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공항 수출입통관청사에서 관세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불법 해외반출을 차단한 보건용 마스크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에 120여개의 유통업체에 대한 단속 결과 적발된 사례 2건을 보면 약 18만개의 보건용 마스크를 해외업자와 현금으로 거래하거나 외국인이 운영하는 개인 마사지샵에서 약 20만개의 마스크를 현금으로 구매한 경우 등이었다. 시는 대량의 마스크를 현금으로 구매한 업체에 대해선 일단 탈세여부를 의심하고 관련 자료를 국세청과 식약처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지난 3일부터는 오프라인보다 실시간으로 판매가격을 조정하기 쉬운 온라인쇼핑몰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과 현장단속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소비자단체 발표 기준가격과 비교해 50% 이상 높은 가격으로 마스크 등을 판매하는 250개 온라인쇼핑몰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불법 해외반출을 차단한 보건용 마스크. 사진/뉴시스
전자상거래법 위반 등이 발견된 11개 업체에 대해서 수사의뢰 또는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온라인쇼핑몰 판매자의 일방적인 주문취소 요구나 사재기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마스크 및 손소독제 온라인쇼핑 피해 집중신고센터도 운영 중이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접수된 신고는 약 150건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소독제 1800병을 유통기한 이후 제조한 것으로 위조한 판매자도 적발했으며, 인터넷 중고나라에서 대량거래를 미끼로 계약금입금을 요구하는 사기행위도 확인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신속히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생필품을 구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