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출범에 여야 일제 비판…"도로 새누리당 회귀"

민주당 "통합과정서 보수개혁 원칙 사라져" 평화당 "한국당 옷 갈아입은 것에 불과"

입력 : 2020-02-17 오후 4:39:09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는 17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 4.0 등이 함께하는 미래통합당 출범에 대해 "도로 새누리당으로 과거 회귀하는 퇴행일 뿐이다" "자유한국당이 옷을 갈아입은 것에 불과하다"며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출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많은 의구심과 우려를 안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사건의 장본인들임에도 국민이 요구한 보수 혁신과 개혁을 위한 아무런 노력과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무능과 구태가 통합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변인은 "통합과정에서 유승민 의원 등이 주창해왔던 보수 개혁의 원칙은 사라졌고, 이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혁신의 과제를 이뤄내지 못했다'고 자성하며 통합에서 이탈했다"며 “미래통합당이 보수의 혁신과 개혁을 추구하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 원한다면 오직 총선용으로 급조된 이합집산 정당, 탄핵을 불러온 도로 새누리당으로의 회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당명을 공개하고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탄핵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축하한다. 어떤 쇄신과 변화가 있었는지 의문이지만 '어쨌든' 잘 하길 기원한다"며 "제대로 된 제1야당의 역할을 하지 못한 한국당이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잘 될 것이라 믿어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민들은 정부와 여당에게 실망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반복했던 단순한 '기득권 지키기 쇼'에도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쨌든' 미래통합당이 쇄신이라는 국민의 요청을 받아들여 변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당 색깔만을 레드에서 해피핑크로 바꾼다고 새로운 당이 되는 것 아니다"라며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을 불러온 비극에 대해 당시 책임 있는 세력들이 반성하고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세력에게 미래는 없다. 총선을 위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봉합으로 넘어가려 해서는 국민이 다시 한 번 심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미래통합당 출범은) 자유한국당 중심의 흡수통합으로 자유한국당이 옷을 갈아입은 것에 불과하다"며 "새로운 보수정당이 되고자 한다면 먼저 불법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부터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선거를 앞두고 생존을 모색하는 일차원적인 야합일 뿐 어떠한 긍정적인 의미도 찾기가 어렵다"며 "당명에 붙은 '미래'라는 말이 그렇게 아이러니할 수가 없다. 미래통합당의 출범은 도로 새누리당으로 과거 회귀하는 퇴행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야말로 퇴행적이고 반정치적인 망동의 연속이다.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국정농단의 공범들이 지난 몇 년간 갈등과 분열을 거듭하다 탄핵 이전으로 돌아가겠다는 뻔뻔한 엄포를 놓은 것과 다르지 않다"며 "미래통합당 출범은 곧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추진되었던 개혁 보수의 완전한 실패를 의미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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