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6일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회동을 제안한 데 대해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며 거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저도 언론을 통해서 (제안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안 대표는 "앞으로 일주일 정도가 코로나19의 국가적인 코비"라며 "그래서 당장은 정치권 모두가 정치적 활동보다 정말 국회를 통해서 위기 극복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김형오 위원장은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 대표와 직접 접촉을 해보겠다"며 "안철수계 인사들의 입당도 환영하고 공천 불이익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안 대표는 미래통합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그는 "그쪽(통합당)에 물어보라"며 "황교안 대표나 김형오 위원장이 연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이미 밝혔기 때문에 제가 따로 언급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안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통합당과의 '보수통합'이나 '선거연대'에 대해 "관심 없다"며 선을 그어왔던 것보다는 완화된 반응이다.
현재 안 대표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김중로·이동섭 의원에 이어 안철수계 원외인사들의 통합당으로 추가 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 대표 곁에 남은 현역 의원들 역시 통합당과의 연대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안철수계 인사인 장환진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통합당 입당을 선언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