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앵커]
보수진영의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과 안철수 전 의원의 신당인 국민의당 창당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수통합 이후 실시된 리얼미터 첫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30%대 초반을 기록하며 과거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민의당 지지율도 2%대로, 과거 신당 창당 당시 첫 번째 여론조사 지지율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뉴스분석에서는 보수통합 이후 첫 여론조사에서 두 신당의 정당 지지율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한걸음 더 깊이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치부 박주용 기자 나왔습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뉴스토마토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박 기자 보수통합 이후 첫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두 신당의 정당 지지율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우선 조사는 어떻게 이뤄졌습니까?
[기자]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5.6%의 응답률을 기록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앵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등 보수진영의 통합 이후 첫 여론조사에서 보수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의 정당 지지율이 32.7%로 나타났죠. 더불어민주당은 41.1%로 집계됐는데 각 당 정당 지지도는 어떻게 나왔나요?
그래픽/뉴스토마토 최원식·표영주 디자이너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정당 지지율는 41.1%로, 전주보다 1.2%포인트 올랐습니다. 미래통합당의 정당 지지율은 32.7로 조사됐는데요. 이어 정의당은 4.2%로 나타났고, 바른미래당 3.2%, 국민의당 2.3%, 민주평화당 2.1%, 우리공화당 1.5%, 민중당1.2%, 대안신당 1.0%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통합당의 차이가 8.4%포인트로, 10%내의 지지율 격차를 보였습니다.
[앵커]
일단 주목해볼 부분은 보수진영의 통합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여론조사라는 점에서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32.7%라는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의 의미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까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보수통합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32.7%로 나타났는데요. 30%대 초반을 기록했지만 이는 직전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보수진영 통합 직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당시 자유한국당은 32.0%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새로운보수당은 3.9%로 조사됐는데요. 두 당의 단순 합계만 보면 35.9%의 지지율 이상이 나와야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32.7%에 그치면서 단순 합계 지지율 이하의 조사결과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최원식·표영주 디자이너
[앵커]
미래통합당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지지층을 모두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전문가들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대체로 보수진영의 완전한 통합은 이뤄지지 못하면서 통합 시너지 효과가 사실상 거의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달렸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 해결 없이 통합하는데만 몰두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당 일부 지지층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새보수당의 유승민 의원을 받아들이는 부분에 있어서 비판 목소리가 있었는데 결국 통합에 이르면서 지지 철회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보수의 혁신을 바라는 새보수당 일부 지지층에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 과거의 보수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면서 다른 정당의 지지로 선회하거나 무당층에 남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여러번 언급하는 등 최근 통합당의 대정부 공세가 과거 한국당의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비판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미래통합당이 첫 여론조사에서는 만족할만한 지지율을 얻지는 못했는데 향후 지지율 흐름은 어떻게 전망하나요?
[기자]
전문가들은 이번 지지율 조사에서는 30%대 초반을 기록했지만 향후 미래통합당의 행보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지율 상승의 열쇠는 통합당 내 인적쇄신 강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대구·경북 지역과 부산·울산·경남 의원들, 그리고 수도권 중진 의원들의 공천 정리에 나서고 있는데요.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고 선거에 나설 수 있느냐가 향후 지지율 변동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공천 정리 과정에서 유승민 의원과 이혜훈 의원 등 불만 목소리도 제기됐지만 김형오 위원장이 특정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전반적으로 공천 정리를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또한 통합당 내 인적쇄신과 함께 유승민 의원을 당에서 포용하고 함께 선거전에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낼 수 있느냐 여부도 지지율 상승의 변수로 꼽힙니다.
[앵커]
이번에는 안철수 전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의 지지율을 살펴보죠.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2.3%로 조사됐는데 이전 신당 창당 때와는 지지율 차이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이른바 안철수신당인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2.3%로 조사됐습니다.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창당을 추진한 뒤 리얼미터에서 처음 실시된 정당 지지도 조사였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과거 안철수 위원장이 창당한 첫번째 여론조사 성적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을 창당했을 때만 해도 첫 여론조사인 2016년 1월 둘째주 리얼미터 조사에서 지지율 21.4%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 창당을 선언한 직후인 2018년 2월 둘째주 조사에서는 정당 지지율 10.5%로 집계됐습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리얼미터에서 처음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2.3%, 한국갤럽에서의 첫 여론조사에서도 3%를 기록했는데요. 이전 신당 창당 때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최원식·표영주 디자이너
[앵커]
다른 때와 다르게 안철수 전 의원의 신당 지지율이 저조한 이유는 어떻게 분석되고 있나요?
[기자]
국민의당 지지율이 저조한 이유로는 안철수 위원장에 대한 이미지 소모와 함께 당의 지역 기반이었던 호남 지지도의 하락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의 경우에는 이번 국민의당이 4년전 총선과는 영향 자체를 거의 잃었다고 보는 분석이 많았는데요. 첫 번째는 이유는 정당의 지지기반을 꼽고 있습니다. 2016년 총선에 나섰을 때는 호남이라는 강력한 지지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지지율 확장에 나설 수 있었는데요. 이번 총선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2~3%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지지 기반이 없었습니다. 호남에서의 지지율도 3.5%에 불과했습니다.
[앵커]
정치인 안철수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낮아진 부분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데요?
[기자]
대표적으로 안철수 위원장에 대한 비호감도를 들 수 있는데요. 리서치뷰 비호감도 조사에서는 66%로 대선주자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신뢰를 많이 잃었다는 분석인데요. 신뢰를 잃은 이유에 대해서는 안철수 위원장의 불명확한 정치 스탠스가 지적 받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제 총선 정당 득표율은 3%는 넘겠지만 비례대표 의석수를 최대 10석 내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최근 안철수계 의원들이 미래통합당의 합류를 제안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향후 미래통합당과 통합 내지 선거연대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실제 이동섭 의원은 서울 노원을 출마를 목표로 통합당과 입당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김수민 의원 등도 통합당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현 상황에서 국민의당 간판을 달고 지역구 선거에서 승리하기에는 어렵다는 이유 때문에 최근 통합당 합류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안철수 위원장은 안철수계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에 대해 “그분들이 어떤 길을 가시든지 응원하고 다시 개혁의 큰길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안타깝지만 현실적 상황과 판단에 따라 한분 한분의 개인적 선택과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안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일부 의원들이 이탈한다고해도 독자적인 창당 추진에 변함이 없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향후 지지율에 변함이 없을 경우 통합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