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신천지 21만2000여명 신도의 코로나19 의심증상 여부 파악이 이르면 오늘 마무리된다. 각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전화통화로 신도의 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한 뒤 내일(28일)부터 지역별로 자택 방문을 통해 진단검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지역별 신도와 의심환자, 보건소 인력 상황이 다른 만큼 전체 감염 여부 파악은 수주가 걸릴 전망이다.
26일 전북 전주시 신천지 하늘문화센터에서 전라북도 관계자들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행정명령을 집행해 시설을 폐쇄하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정부는 27일까지 21만2000여명의 신천지 신도 증상유무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사진/뉴시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25일) 신천지로부터 받은 21만2000여명의 신천지 신도 명단을 지자체에 전달했다. 각 지자체는 신도를 대상으로 호흡기 또는 발열 증상이 있는지 확인한 뒤, 유증상자는 즉시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자택을 방문해 검체를 채취하고 진단검사를 시행한다. 앞서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9000여명중 유증상자 약 1300여명은 이날 중 검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현재 인적사항 등을 시도별로 분류하고 있고, 명단은 오늘 중 전달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유증상자 분류는 가능하다면 내일 중으로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구체적인 방안은 시·도 담당자들과 실무자협의를 개최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지자체들은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신천지 신도명단 통보를 받는 즉시 전수조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인력들을 꾸렸다. 설문지에는 대구 예배 참석 여부, 대구 방문 여부, 중국 등 해외 방문 여부,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 발열 같은 내용을 담아 증상 유무를 확인한다. 신도들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에 대비해서는 전체 신도에 대해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각 부서별로 인원을 나누게 하여 관리 책임 소재를 분명토록 했다.
다만 신천지 신도들이 정확히 대답할 지 여부와 신천지 명단을 고의로 누락할 경우 전수조사에 대한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부정확한 명단은 자칫 코로나 19 방역망에 구멍을 낼 수 있어서다. 앞서 신천지가 공식 입장 때 밝힌 교인 숫자는 24만명인데 정부에 넘긴 명단은 21만2000명이다. 이런 의혹에 대해 신천지 측은 "국외 성도를 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천지 제공 명단에는 '교육생'이 빠져있다. 신천지 측은 교육생은 성도가 아니기 때문에 명단 제공이 어렵다는 입장으로 검사 받기를 독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정부는 특히 신천지 교인들의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최근 신천지 대구교회의 신도 또는 이 신도와의 접촉자, 가족, 지인 등을 통한 소규모 유행이 발생하고 있어 가능한 최대한 집에 머물고 외출을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1146명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사례는 597명(52.1%)이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501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 51명, 경남 13명, 경기 8명, 광주 7명, 부산 6명, 충북 3명, 서울·강원 2명, 인천·세종은 각각 1명씩 나타났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