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정치 판을 갈자)김현아 고양정 예비후보 "이념 정쟁 대신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정치하고 싶다"

미래통합당 내 대표적인 부동산 전문가…"창릉 신도시 개발 계획 철회 목표"
광역교통망 구축·일자리 창출 공약…GTX 조기 완공·바이오 메디컬 시티 추진
노후 신도시 재생 특별법 '1호 법안'…"'천하제일 일산'으로 되돌려 놓을 것"

입력 : 2020-03-02 오전 6:00:00
20대 국회는 막말과 몸싸움, 길거리 정치로 뒤엉켜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진영 논리에 빠져 기득권 챙기기에 급급한 구태 정치에 대한 혐오감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그와 비례해 유권자들은 후진적인 정치 관행과 문화를 갈아 엎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로운 정치에 목말라 하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향해 열심히 뛰고 있는 예비후보들과 초재선 국회의원을 직접 만나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편집자)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 현역 의원인 김현아 예비후보는 20대 국회에서 대표적인 부동산·주택·주거정책 전문가다. 도시계획학 박사인 김 의원은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원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등으로 20여년간 일했다. 그런 김 예비후보가 이제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지역의 주택, 부동산 문제 등 현안 해결에 나서려고 한다.
 
비례대표 출신인 김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경기 고양정에 출사표를 던졌다. 고양시의 4개 지역구는 진보 우세 지역이다. 최근 네 번의 총선에서 고양을을 제외한 나머지 세 지역에서는 진보 진영이 3번 승리를 거뒀다. 다만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4개 지역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른바 '뉴타운 선거'로 불렸던 당시 총선에서 부동산 표심이 총선 승패를 좌우한 셈이다.
 
김 예비후보가 출마한 고양정 지역은 현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다. 김 예비후보는 일산의 집값을 폭락시키고 교통혼란을 불러오는 정부의 3기 창릉신도시 건설 계획을 반드시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서울과 가까운 창릉에 신도시를 건설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더 이상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에 대해 분노한 상황"이라며 "3기 신도시 계획은 주민들의 염원을 외면하는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
 
김 예비후보는 일산을 되살리기 위한 정책으로 △대곡∼소사선 탄현역과 운정역 연결 △지하철 3호선 연장·배차확대 및 고속화 △GTX-A노선 조기 완공 △미개발지에 미래 성장 산업을 유치·조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천당 아래 분당, 천하제일 일산'이라는 옛 일산의 모습을 되돌려 '일산의 새로운 봄을 열겠다'는 것이 김 예비후보의 목표다.
 
김 예비후보는 21대 국회에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치',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에게 이념 정쟁은 사실 피부에 잘 와 닿지 않는다"며 "국민의 안전과 건강, 삶의 질 추구 등 일상을 지키는 정책들을 우선적으로 많이 만들어서 그들의 일상을 지키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미래통합다 김현아 예비후보가 2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탄현역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아 선거사무소
 
△21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달라져야 하는 점은 무엇인가.
 
저는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치,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정치를 계속 주장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이념 정쟁은 사실 피부에 잘 와 닿지 않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큰 사고가 나야지만 우리가 그것을 뒤늦게 수습하고는 한다.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겪었던 아픈 경험들을 길로 삼아서 미리 준비하고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정책들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저는 안전과 건강, 삶의 질 추구 등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정책들을 우선적으로 많이 만들어 국민의 일상을 지키고 싶다. 지역에서도 일산의 일상을 지키겠다고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일산의 일상을 지킬 수 있는 정책들이 있다면.
 
일단 일산에서 광역교통망 구축이 제일 시급하다. 지하철 3호선의 연장과 급행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조기 완공, 강북강변도로의 입체화 등이 있다. 파주, 운정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내려오기 때문에 광역교통망 구축이 시급한 일이다. 대곡에서 소사선이 일산역까지 들어오는데 그것을 탄현을 거쳐서 운정까지 연결시키려고 한다. 지역 내에서의 교통을 원활히 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서는 일산 서구 서남쪽에 5, 600만평의 빈땅이 있다. 과거 '고양 JDS 지구'라는 프로젝트로, 800만평을 계획했다가 10년전에 무산됐다. 저는 이 미개발지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등을 들여와 '바이오 메디컬 시티'로 만들겠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일자리 단지를 만들려고 한다.
 
△현 지역구의 최우선 현안은 무엇인가.
 
지역구 최대 현안은 3기 창릉 신도시 건설 계획 문제다. 특히 일산서구 고양정 같은 경우에는 당초 이전 정치인들이 10여년동안 약속했던 광역교통망 건설, 일자리 창출과 같은 것들은 하나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전부 다 집만 짓고 있다. 더군다나 서울과 가까운 창릉에 신도시를 건설한다고 해서 주민들이 더 이상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에 대해서 분노한 상황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정치, 주민들의 염원을 외면하는 나쁜 정치라고 생각한다.
 
△지역구민들에게 이것만은 꼭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단 지역 체계를 갖추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가 내부에서의 교통망, 외부로 연결되는 광역교통망을 통해서 이동이 편리하게 하는 것이다. 일산은 주거환경도 양호하고 공원 등 녹지도 많아서 사람들이 자족 기능을 갖출 수 있는 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유치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교통문제가 해결되면 일자리 유치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점점 배드타운으로 전락하고 있는 일산을 자족도시로 만들고 싶다. 일산이 90년대 초에 '천당 밑에 분당, 천하제일 일산'으로 불렸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천하제일 일산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일산의 옛 모습을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 당시에 약속했던 광역교통망 구축도 미비한 상황이다. 저는 일산 신도시 계획을 제일 먼저 완성시키겠다.
 
△지역 민심 동향은 어떻게 보고 있나.
 
일산은 워낙 민주당 텃밭이었기 때문에 우리당에서 제대로된 정치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적었다. 일단 현역 의원이 없었고 시의원, 구의원들도 3분의 1밖에 되지 못했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아닌 정치인이 그 지역에 왔다는 것에 대해서 지역 주민들이 굉장히 반가워 해주셨다. 지금 민주당 시의원들이나 현역 의원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을 비판할 때 대안이 없어서 속상해 했다가 이제는 대안을 만났다고 하면서 좋아해주셨다. 특히 약속을 지키지 않은 나쁜 정치에 대해 좋은 정책으로 치료해달라는 목소리가 많이 있었다.
 
△20대 국회는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나.
 
굉장히 파란만장한 국회였다. 저는 처음에 여당 대변인으로 출발했고, 야당 대변인도 했다. 그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다. 또한 당은 분당이 되고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다시 통합을 했다. 지난 4년간의 일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파란만장한 일이었다. 그래서 저는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 경험이 다른 재선, 3선 의원들의 경험보다도 풍부하다고 자부한다.
 
미래통합당이 지난해 12월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 진단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부터 김현아 예비후보, 조경태 최고위원, 황교안 대표, 박성중 의원. 사진/뉴시스
 
△21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활동하고 싶은 상임위와 준비하고 있는 입법안은 무엇인가.
 
일단은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위원회를 가고 싶다. 준비하고 있는 입법안과 관련해서는 20대 국회에서 발의한 노후 신도시 재생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다. 이것은 일산 뿐만 아니라 90년대 지어진 1기 신도시와 2000년말에 지어진 2기 신도시들을 대상으로 한다. 광역교통망이나 도시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롭게 추진되면서 노후화되고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법안에는 노후 신도시의 재개발, 재건축, 일자리 확충,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특단의 조치에 대한 내용이 담고 있다. 이 법을 21대 국회에 입성하면 1호 법안으로 다시 발의해서 조속한 시간 내에 통과시키려고 한다.
 
△교육위에서 활동한 경험도 있는데 지역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은.
 
교육위를 통해서 저는 학교 시설 유지 관리에 대한 제정법을 얼마 전에 만들었다. 노후 학교를 개선하고 창의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기본법이다. 저는 다음 국회에서는 그 법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보고 그 법의 미비점이 있으면 계속 보완해서 학교 공간이 쾌적하고 아이들이 언제든지 와서 놀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그리고 요즘 학교가 지역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연식이 많이 지난 학교들,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의 경우에는 학교의 학생수가 줄어드는데 노후 도심 학교에 대해서는 지역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 시설과 관련된 도시 재생에 관심을 갖고 21대 국회에서 추진해보고 싶다.
 
△20대 국회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당초 생각했던 법안이 많이 통과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20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들 중에는 통과율이 1등이다. 거의 44% 정도 된다. 발의 건수로는 상위 10% 정도 된다. 21대 국회에서도 가급적이면 빨리 통과시킬 수 있는 법안을 중심으로 많이 발의할 것이다. 또한 20대 국회 때는 비례대표였지만 지역구 의원이 되면서 특히 일산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산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수도권 1기 신도시들과 연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지역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이 지역들이 공히 갖고 있는 문제들을 법안을 통해 함께 풀어가겠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제가 요즘 지역에 다니면서 일산의 새로운 봄을 열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어디나 물이 고이면 썩고 부패하는 것 같다. 한명의 의원이 오래했다거나 특정당이 오래 점하는 지역에 있어서는 변화의 바람이 있다. 저는 기존 정치인들에게 피로감이 있고 실망한 지역에 가서 새로운 봄을 선사하고 싶다. 정치로 지역을 살리고 실망한 사람들의 마음을 회복하는 정치, 그래서 언 땅이 녹고 그 사이로 꽃이 피는 것처럼 일산의 봄을 정치로 만들고 싶다.
 
△김현아 예비후보 프로필
 
-현)20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전)국민경제자문회의 민생경제분과 위원
-전)서울특별시 주거환경개선 정책자문위원
-전)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위원
-전)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전)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경영연구부 위촉연구원
 
미래통합당 김현아 예비후보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아 선거사무소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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