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민대출`, `서민금융`이 부쩍 많아졌다.
실직 또는 불의의 사고로 신불자(신용불량자), 저신용자의 굴레를 쓴 사람들에겐 희망의 불씨다.
◇ 신용등급 10등급, 비정규직·일용직도 대출
최근에는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10등급도 대출이 가능해졌고 3개월 이상 일하고 있는 사람이면 대출대상이 되기도 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KB근로자희망+대출`을 출시했다. 개인신용등급 5~10등급을 받은 사람으로 3개월 이상 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람이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비정규직과 일용직도 가능하기 때문에 하루평균 30억원 정도가 대출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대출한도는 최고 1000만원이며 상환방식은 매월 원금균등분할상환, 대출기간은 3년과 5년중 선택할 수 있고 담보는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신용보증서로 가능하다. 보증료는 연 0.5%다. 조기상환수수료가 면제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여유자금이 생기면 상환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지난달 24일 현재 연 7.15%지만 국민은행 거래자라면 우대금리 1.0%를 적용받아 최저 연 6.15%까지 가능해 대출금리로는 최저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저신용 고객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이거나 일용직 근로자, 근로소득을 신고하지 않아도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된 분들도 실질적으로 금융혜택을 받으실 수 있도록 출시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 2천만원 이하 저소득·자영업자 담보없이 대출
우리은행은 지금까지 은행대출이 어려웠던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저소득 근로자나 소득증빙이 어려운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한 `우리이웃사랑대출`을 내놨다.
영세자영업자는 본인이 납부하는 국민연금 월납입액을 월소득으로 환산해 최대 2000만원까지 연소득으로 인정해 개인신용도에 따라 최저 5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으로 별도의 담보 없이 전액 신용대출 해준다. 대출기한은 최대 5년이다.
대출금리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지난달 24일 현재 6.55%~13.70% 수준이다. 재직기간이나 사업기간이 3년 이상이거나 세자녀 이상, 5년 이상 우리은행과 거래했거나 최근 3개월간 100만원 이상 수신평잔을 유지한 사람은 0.5%의 금리를 감면해준다.
새마을금고도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지역희망금융사업 협약보증대출`을 지난달 출시했다. 개인신용등급 6~10등급인 자영업자에게 1인당 300만원 이내 연 4% 이내의 금리로 3년간 대출해준다.
신협도 지난달 `저신용 근로자 지원대출`의 금리를 연 8.9%에서 7.98%로 낮추고, 대출대상도 개인신용등급 6~9등급에서 5~10등급으로 확대했다.
◇ 대출 상환계획 중요..전문가 상담 필수
저신용자, 저소득자에게 `대출`도 재테크의 일환이긴 하지만 대출 상환계획을 어떻게 수립하느냐도 중요하다. 최대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리는 것은 좋지만 무조건 낮은 금리를 선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출을 갚는 방식에 따라 지급해야 할 전체 이자 규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을 받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정병민 우리은행 투체어스PB 테헤란로지점 PB팀장은 "타인의 자본이 많아지는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면 어려워질 수 있다"며 "50%는 자기자본, 50%는 대출이 된다면 50%의 자기자본 부담 능력이 얼마나되는지 따져야 하는데 대부분 이를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팀장은 "대출의 상환계획에 따라서 언제까지 어떤 방식으로 상환을 할 것인지 아니면 매월 원리금상환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계획을 세워 대출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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