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반기지수리뷰를 통해 27일부터 MSCI 한국 스탠더드지수에 신규편입되는 종목과 제외되는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 삼성생명 외 4종목 급등..STX조선해양·태웅 하락
26일 삼성생명은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외국인이 39만8715주(451억원) 순매수하자 장마감 직전 급등해 공모가를 회복했다. 전날보다 1만2000원(12.24%) 오른 11만원으로 마감했다.
MSCI지수 편입을 앞두고 지수추적 오차(트랙킹 에러)를 피하려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 C&C도 모건스탠리 창구 등을 통해 외국인이 24만5281주(176억원)를 순매수해 전날보다 3000원(4.35%) 상승한 7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서울반도체도 외국인이 33만1374주(151억원) 사들여 3300원(7.76%) 오른 4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이노텍은 외국인이 3만4967주(-108억원)를 팔았지만 1만2000원(8.3%) 오른 15만6500원으로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편입제외되는 STX조선해양은 모건스탠리창구 등을 통해 외국인이 152만6098주(-155억원) 팔아치워 전날보다 950원(9.05%) 하락한 9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태웅도 외국인의 14만5142주(-70억원) 매도에 전날보다 1200원(2.56%) 하락한 4만5750원에 마감했다.
태웅은 미국 지멘스와 326억원 규모의 풍력발전기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장중 5% 넘게 상승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도에 결국 하락했다.
◇ "삼성생명, MSCI 지수 편입수요 1610억~2310억 예상"
이번 지수 리뷰로 가장 큰 혜택을 본 종목은 삼성생명이다.
전날 4일째 하락하며 10만원을 이탈했던 삼성생명은 이번 지수 편입으로 공모가를 회복하며 하락세를 멈춰세웠다.
삼성생명이 MSCI 지수에 편입되면 1610억원에서 2310억원 가량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삼성생명 상장시 편입수요 및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주요 인덱스별 예상 편입비중은 KOSPI 2.39%, KOSPI200 0.7%, MSCI Korea 1.13%, MSCI EM(이머징마켓) 0.15%"라며 "MSCI 편입수요가 1610억~231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MSCI 지수 리뷰로 한국 증시 3천억 유입 추정"
MSCI 지수 리뷰를 통해 한국 주식시장에 유입될 자금은 약 3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날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 MSCI 선진시장으로 격상된 이스라엘이 27일부터 선진시장으로 편입되면서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자금중 이스라엘에 투자했던 자금이 2조3000억원 가량 유출될 것"이라며 "이중 약 13%인 3000억원 가량이 한국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신규편입 4종목에 외국인 자금이 몰린 것이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LG는 모건스탠리 창구 등을 통해 외국인이 30만663주(215억원)를 사들이자 장마감 직전 급등, 전날보다 9100원(14.42%) 상승한 7만2200원에 마감했다.
기아차도 외국인이 182만9630주(545억원)를 사들이면서 장막판 급등해 전날보다 2300원(8.21%) 오른 3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철민 연구원은 "이번 MSCI 지수 리뷰로 인한 자금유입이 이달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 완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00억원 가량 팔았지만 MSCI 지수 리뷰로 인한 자금유입이 없었다면 외국인 매도액이 5000억원을 넘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