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의 80% 이상이 집중돼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긴급 자금을 편성해 특별지원에 나선다.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추진할 사업들 중에서도 대구·경북에 대한 별도 지원예산을 마련했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극복을 위한 2020년 추가경정예산안'에 대구와 경북지역의 특별지원 예산을 6200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의료인프라 구축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 긴급자금 지원 △지역경제 활력 제고 및 피해점포 회복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영남권의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과 음압병실 확충 등 방역체계 보강을 위해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또 5100억원 규모로 피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긴급 경영자금 융자와 특례보증, 매출채권보험 확대 등의 긴급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중에는 경영안정을 위한 융자 지원금으로 중소기업 600억원, 소상공인 대상으로 3000억원이 포함됐다.
특히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전통시장 등에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특화산업 육성, 지역고용 지원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예산을 편성했다. 이에 지역특화산업 육성과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을 포함해 피해점포 정상화, 시장 공동마케팅 지원, 온라인 판로 지원 등 1000억원 규모의 추경 사업들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가 기존 코로나19 피해지역 지원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들에도 대구·경북 지원사업들이 포함됐다. 14개 지역에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특별 고용안정사업은 대구와 경북 지역을 피해심각지역으로 각 200억원씩, 그 외 12개 일반피해지역들에 각각 50억원씩 지원한다. 지역특화산업 육성은 책정된 318억원 전액을 대구·경북 소재 중소기업 대상 연구개발(R&D), 맞춤형 바우처 등의 지원으로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이 특별히 어려운 사정이라 추경사업들 중에서도 칸막이를 치고 사업 배정을 더 많이 해야 했다"며 "6200억원을 포함해 긴급융자나 금융보증으로 경영자금을 지원하는 사업들까지 합하면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지원예산이 편성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에 6200억원의 긴급자금을 투입한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