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대출 23조원 급증, 역대 최대치

한은 집계 잔액 741.9조…제조업 증가폭 축소, 건설업은 감소 전환

입력 : 2020-03-04 오후 1:43:03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지난해 말 서비스업 대출이 23조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지난해보다 13% 이상 급증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74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조7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전분기 16억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2008년 1분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증가액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9.6% 증가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11.1%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6조7000억원)과 금융 및 보험업(4조7000억원), 정보통신업(1조2000억원) 등의 업종에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대출 잔액은 226조8000억원으로, 전체 서비스업의 30.6%를 차지했다.
 
자료/한국은행
 
대형소매점 대출이 늘고 신설법인 수가 증가하면서 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신설법인수는 전분기 6172개에서 6738개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자영업자 비중은 높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대출 증가에 대해 "해당 항목은 대형소매정과 호텔 등을 포함하고 있어 자영업자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자체 모니터링 결과 최근 대형소매점들의 대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은 확대됐지만, 제조업은 증가폭이 축소, 건설업은 감소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대출은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해 전분기보다 1000억원 늘었다.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2000억원)와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5000억원) 등 일부 업종의 대출은 감소했다. 건설업의 경우도 전분기 대출은 1조3000억원 증가했지만, 4분기 1000억원이 줄면서 감소 전환했다.
 
전체 산업별 대출금 용도를 보면 인건비 등 사업 운영에 들어가는 운전자금은 13조2000억원으로 늘어 전분기(14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반면, 시설자금은 제조업의 설비투자 개선과 도·소매업 신설법인 증가 등으로 전분기(6조2000억원) 대비 10조9000억원 증가했다.
 
또 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이 예금은행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12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3% 늘었다. 예금은행 대출은 11조8000억원 증가해 전년 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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