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지난달 코스피 지수 상승에 따른 펀드 환매가 급증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에 따르면 4월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은 전월대비 3조4800억원 줄어든 64조3670억원을 기록했다. 계좌수 역시 전월보다 41만4000계좌 감소한 1105만 계좌로 적립식 통계를 발표한 2005년 3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총 판매잔액은 3조7320억원 감소한 332조634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지택 금투협 집합투자지원부 팀장은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1700포인트선까지 오르며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욕구가 분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2월 1570선까지 떨어졌지만, 3월 1610선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달 연중 최고치인 1757.76포인트까지 올랐다.
반면, 적립식 펀드 판매잔액과 계좌수는 2월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3월부터 감소세로 다시 돌아서 코스피지수와 역관계를 형성했다.
김 팀장은 "투자자들이 1600선이 무너지면 적립식펀드에 돈을 넣고, 1600선 이상이 되면 환매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이달들어 코스피지수는 1580선까지 폭락했지만 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사모펀드를 제외한 공모펀드의 올해 순현금흐름은 지난 4월29일 5조4269억원 순유출을 정점으로 자금유입세로 전환돼 한달새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재유입되며 최근 순유출액은 4조1705억원까지 줄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적립식 판매 감소규모가 두드러져 전월대비 2조8680억원 감소했지만, 증권사는 5760억원 감소에 그쳤다.
그러나 적립식 펀드 판매규모는 국민은행(12조6635억)과 신한은행(8조1304억) 등 주요은행들이 상위권을 차지해 여전히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은행창구를 통해 적립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