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코로나에 경기 빠르게 위축…수출·내수 부진"

2월 '경기부진 완화' 평가, 전산업BSI와 소비심리 큰 폭 하락

입력 : 2020-03-08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경기 전반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회복세로 접어들던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악재를 만나 수출과 내수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KDI는 8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경기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4월~12월 9개월간 우리 경제가 '부진'하다는 평가를 이어오다가 올해들어 처음으로 부진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고, 지난달엔 경기부진 완화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경기에 대한 낙관도 잠시 한달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번호에서 KDI는 "지난 1월에는 생산 증가세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며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소폭 상승하고 경기부진이 완화되고 있었다"면서도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월 수출이 중국을 중심으로 부진했고, 내수도 경제심리 악화로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경기 전망 지수를 보면 2월 중반 이후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5로 전월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BSI가 65이하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2016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폭은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2월부터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의 수급 차질로 국내 완성차 5개사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제조업생산이 감소했다. 아울러 감염에 대한 우려로 외부활동이 위축되면서 서비스업생산도 부진할 것으로 판단했다. 2월 제주도 관광객은 전월대비 내국인(-39.3%), 외국인 (-77.2%) 감소했다. 
 
수출도 코로나19의 영향에 부진했다. 2월 수출은 조업일수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5.9%) 증가에서 -12.2%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의 경우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해 자동차 수출이 -16.6%로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코로나19의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96.9로 한 달 전(104.2)보다 7.3포인트 떨어지며 기준선(100)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낙관적으로 보는 이들보다 많다는 의미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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