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인기리에 종용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통해 주목을 받은 배우 홍기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오랜 무명 끝에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던 만큼 그가 자초한 내리막길이 씁쓸하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3월 8일 홍기준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송파경찰서는 지난 7일 오후 11시 20분 송파구 마천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운전자가 차를 세워둔 채 자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운전석에 잠든 홍기준을 발견했다.
적발 당시 홍기준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경찰은 지구대에서 홍기준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귀가 조치를 했으며 추후 다시 불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홍기준은 러시아 쉐프킨연극대학교 연기과 출신으로 데뷔 초 박신양 동문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6년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경찰 역할로 데뷔를 한 뒤 오랜 무명 생활을 지냈다. 그는 다수의 작품을 오가며 단역, 조연으로 영화, 드라마에 등장했다.
그는 영화 ‘상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혈투’ ‘모비딕’ ‘박수건달’ ‘나의 독재자’ ‘인천상륙작전’ ‘프리즌’ 등의 출연했다. 특히 2017년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그는 ‘공작’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신의 한 수: 귀수편’ 등에 출연했다. 특히 영화 ‘범죄도시’ 출연을 계기로 2018년 금천경찰서 홍보대사에 임명되기도 했다.
홍기준은 2012년 MBC 드라마 ‘골든 타임’을 시작으로 스크린을 넘어 브라운관에도 도전을 했다. 이후 그는 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 ‘킹덤’ 등에 출연했다. 무엇보다 ‘스토브 리그’에서 장진우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실제 야구선수가 출연한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또한 SBS 드라마 ‘하이에나’에서 형사로 연기를 펼칠 예정이었다.
데뷔 14년 만에 비로서 대중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한 홍기준은 음주운전이라는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스스로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홍기준 소속사는 8일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홍기준이 깊이 반성을 하고 있고 새벽에 귀가해서 조사를 기다리고 있고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홍기준 음주운전.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