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정성욱 기자] "정부는 공급 확대를 최우선으로 하고 합리적 소비를 중점에 두고 있습니다."(홍남기 경제부총리)
"제조·유통·소비의 모든 단계에서 불공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할 예정입니다."(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경제부처 수장들이 9일 마스크 생산 현장에 대거 출동해 정부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이 현장에서 잘 녹아들 수 있게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공급에 차질이 없게 하면서도 독과점이나 매점매석과 같은 국민 불편 초래 행위에 대해서는 강도높은 행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우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기도 안성의 '케이엠' 공장을 찾았다.
홍 부총리는 마스크와 멜트블로운(MB)필터 생산업체들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한 뒤 "정부는 공급 확대를 최우선으로 하고, 공정한 유통과 합리적인 소비를 중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9일 오후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마스크 생산업체 '케이엠'을 방문, 생산현장을 시찰하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기재부
이에 업체들은 원자재 수급과 생산설비 확충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또 사태가 진정된 후의 증산 라인 문제도 제기했다.
홍 부총리는 "MB필터의 수입 확대와 면마스크 활용 확대 등 관련 조치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사태 후에도 증산된 마스크 물량을 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불법·편법 유통을 철저히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용인의 마스크 제조업체 '상공양행'을 찾은 조 위원장은 "마스크 생산과 소비의 모든 유통 단계에서 불공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제조업체로부터 필터를 제공받아 마스크 생산업체에 공급하는 필터 유통업체들이 담합이나 불공정행위를 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며 "확인 즉시 시정조치하고 엄중 제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경기도 파주의 마스크 업체 '아텍스'를 방문해 필터용 부직포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이 외에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산분야 영향을 최소화하는 내용의 대책을 내놨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버스업계 대상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방침을 밝혔다.
안창현·정성욱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