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자금난에 빠진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정상화 문제와 관련해 "케이뱅크가 증자를 하는데 금융위가 도와줄 것이 있다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미래통합당 김종석 의원의 질의에 "예금자를 생각하면 충분한 자금 여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케이뱅크는 KT를 대주주로 변경해 59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KT가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주주가 되기 위해 필수 조건이었던 대주주 자격 완화 방안을 담은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이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이에 케이뱅크와 KT 등은 '플랜B'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은 위원장은 "케이뱅크는 현재 상황에서 주주들이 증자하는 것을 플랜B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것마저도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모든 지주가 똑같은 비율로 스케일업을 하면 현행법에서는 증자가 가능하다"며 "케이뱅크가 다른 주주들을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안다. 주주 동의하에 같이 올릴 것인지, 기다릴 것인지 지켜봐야 안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2대 은행장 최종후보로 이문환 BC카드 사장을 내정했다. KT 출신인 이 내정자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케이뱅크 2대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임추위 측은 이 내정자에 대해 "유상증자 추진 등 케이뱅크의 현안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