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앵커]
이번주 글로벌 증시가 계속해서 무너지고 있는데, 어제와 오늘은 더 예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을 공식 선언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큰 충격을 안겼는데요, 오늘 국내증시도 개장 직후부터 폭락해, 이제는 전망치를 제시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상황입니다. 증권부 심수진기자 연결해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심 기자, 어제 밤 미국 증시에서 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2일, 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폭락해 S&P500지수가 7% 이상 하락하면서 개장한지 약 5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과도하게 등락하는 경우에 시장에 주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매매를 15분간 중단하는 제도입니다. 앞서 지난 9일에도 장 중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바 있습니다.
[앵커]
장 초반부터 서킷브레이커가 나왔는데, 그 이후에 미 증시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죠. 이번주 내내 하락장이 계속됐는데, 급락한 배경이 뭔가요?
[기자]
네, 15분의 거래중지 후 매매가 재개됐지만 낙폭이 더 커졌습니다. S&P500지수는 9.5%까지 하락폭이 커져 2352에 거래를 마감했고, 다우지수는 약 10% 폭락해 2만1200까지 떨어졌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9.43% 추락하며 7201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번 하락으로 다우 지수와 S&P500지수는 1987년 다우지수가 22% 하락했던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어제 급락은 우선 국제보건기구 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이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국가로부터의 미국 입국을 30일간 금지한다고 발표해 시장의 충격이 더 커졌습니다.
[앵커]
유럽증시도 충격이 꽤 큰 상황이죠?
[기자]
네, 유럽증시는 영국 FTSE100은 10.87%, 프랑스 CAC(꺄끄)40 지수는 12.28%, 독일 DAX(닥스)30 지수는 12.24% 하락했습니다. 이탈리아의 FTSE MIB지수는 16.9%까지 폭락했고,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 50도 10% 떨어졌습니다.
장중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오전 10시43분 코스피지수 8%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돼 코스닥에 이어 코스피에서도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01년 9월12일 미국 9·11 테러로 증시가 폭락한 이후 18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사진/뉴시스
[앵커]
그 영향으로, 지금 국내 증시 상황도 만만치 않게 떨어지고 있죠. 어제도 이미 코스피 사이드카가 발동됐는데, 오늘은 개장하자마자 코스피가 1700선 밑으로 추락했어요.
[기자]
네 오늘 국내 증시는 어제 하락폭보다 더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개장 당시부터 6% 폭락한 1720선에서 출발했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1700선도 무너졌습니다.
오늘 증시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개장 직후에 코스닥 시장과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시 주식시장과 파생상품시장 매매거래를 20분간 정지하는 제도입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장 직후인 9시 4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피에서도 10시43분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매매거래를 20분 동안 중단했습니다.
코스피의 경우 이제까지 총 4번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는데, 가장 최근 발생일이 2001년 9월,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했을 당시입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총 8번의 서킷브레이커가 있었는데요, 지난 2016년 2월 글로벌 증시 하락 이후 약 4년 만에 발동됐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각각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개장 직후 하락폭이 커지자 한국거래소가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습니다.
[앵커]
오전 장이 아주 급박하게 움직였네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12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7.58% 하락한 1695에, 코스닥 지수는 11.48% 밀린 498포인트를 지나고 있습니다.
[앵커]
증시 상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네요. 오늘 지수가 어떻게 움직일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심기자 수고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