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직장인 10명 중 6명 가까이가 퇴근 후 업무지시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비중이 가장 적었지만, 퇴근 후 지시를 하는 기업에서만 따지면 빈도는 대기업이 가장 높았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1714명을 대상으로 ‘퇴근 후 업무지시를 받은 경험’을 조사한 결과, 59.3%가 ‘받은 적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8년 조사(76%)보다 16.7%P 낮아진 수치이나, 여전히 과반수가 퇴근 후에도 업무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재직 중인 기업 형태별로는 중견기업(60.5%), 중소기업(59.2%), 대기업(57.2%) 순으로 퇴근 업무지시를 받은 비율이 높았다.
일주일 중 퇴근 후 업무지시 빈도는 2018년보다 0.8회 증가한 평균 2.8회에 달했다. 근무일수 닷새 기준으로, 사흘은 퇴근 후에 업무지시를 받은 것이다. 재직 기업 형태별로 보면, 대기업(3.2회), 중견기업(2.9회), 중소기업(2.6회) 순으로 횟수가 많았다. 직급별로는 임원급과 과장급이 3.5회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부장급(2.9회), 대리급과 사원급(2.4회)의 순이었다.
퇴근 후 업무지시에 대한 대응은 과반 이상인 66.7%가 ‘선별해서 대응한다’고 답했으나, ‘바로 처리한다’는 응답도 10명 중 2명 이상(21.5%)이었다. 이밖에 ‘무시한다’(7.1%), ‘다음날 처리한다’(2.4%), ‘회사로 출근한다’(2%) 등이 있었다.
퇴근 후 업무지시로 인한 스트레스 강도는 평균 6.9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10점(27%), 5점(15.8%), 8점(13.8%), 7점(13.3%) 등의 순이었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46.4%가 8점 이상으로, 스트레스 수준이 심한 직장인들이 많았다.
아울러 응답자의 12.4%만이 주52시간제 근무제 시행으로 ‘퇴근 후 업무지시가 줄었다’고 밝혀 제도 시행 2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도 불구하고 별반 차이가 없었다.
업무시간 외에 업무 관련 지시 등 연락을 금지하는 ‘퇴근 후 카톡 금지법’이 4년째 국회에 계류 중인 가운데, 퇴근 후 업무지시를 받아본 직장인의 80.5%이 ‘해당 법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해당 법안이 연내 통과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76.3%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