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선대위' 불발…황교안, 직접 선대위원장 맡기로

황교안 "직접 선대위원장 깃발 들 것"…김종인 "선대위원장 활동 의사 없다"

입력 : 2020-03-16 오전 9:48:49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영입이 불발됐다. 황교안 대표가 직접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고, 김 전 대표는 "통합당의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은 오늘부터 선대위 체제로 운영될 것이다. 이번에 구성되는 선대위는 '경제 살리기와 나라 살리기' 선대위로 구성된다"며 "제가 직접 선대위에서 상임선대위 총괄 선대위원장으로서 깃발을 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정권 심판을 위해 국민과 역사 앞에 책임을 진다고 하는 엄중한 자세로 대응해주기 바란다"며 "저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해 앞장서서 뛰겠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고용승계를 외치는 옛 새로운보수당 당직자들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황 대표가 공 들여온 김종인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 영입은 무산됐다. 김종인 전 대표의 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도 "(김종인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다"며 "황교안 대표도 어제(15일) '더 이상의 논의를 끝내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통합당 내부 사정이 복잡해지면서 황 대표가 여러 명의 선대위원장이 나서는 공동선대위체제를 다시 이야기했다"면서 "저는 '그렇다면 굳이 나를 영입하려는 이유가 뭔지를 알 수가 없다. 여러분들이 합심해 잘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지난 정부와 현 정부의 등장에 일익을 맡았다는 점 때문에 국민께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하지만 통합당의 당내 사정이 도와줄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기대하셨던 분들에게 다시 한번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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