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조짐에 침제된 제약·바이오업계 분위기 속 전통제약사인 신신제약과 일양약품이 '최초' 타이틀을 앞세워 약진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신제약과 일양약품의 기업가치는 연일 급등세를 보였다. 각각 국내 업계 최초의 미연방 정부 보훈부 조달시장 진출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소멸효과가 동력으로 작용했다.
신신제약은 미연방 정부 보훈부에 주계약자로 전자상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회사 주력품목인 신신파스 아렉스를 비롯한 소염진통제 등 8개 품목을 600여개 미연방 보훈부 병운 시설 및 미국조달청 전자상거래 쇼핑몰에 등록했다.
이로써 신신제약은 향후 5년간 미국국방부를 비롯한 모든 연방기관에 전잔상거래를 통한 제품공급 자격을 얻게됐다. 미국 내 전체 보훈조달시장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에 계약 사실을 공개한 지난 16일 상승제한폭까지 올랐던 신신제약의 기업가치는 17일 역시 27% 이상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일양약품은 최근 전 산업계 악재로 작용 중인 코로나19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은 경우다. 기존 백혈병치료제로 개발한 '슈펙트'을 투여한 후 48시간 내 대조군 대비 70%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는 소식에 지난 13일과 16일 이틀 동안 주가가 60% 이상 올랐다.
특히,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중인 HIV 치료제 '칼레트라'와 독감치료제 '아비간' 대비 우월한 효능을 확인했다는 회사 주장이 주목받았다. 17일 주가가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단기간 내 오름폭을 감안하면 아직 임상시험을 포함한 상업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소요가 불가피함에도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이날 테라젠이텍스와 안트로젠, 엔지켐생명과학 등 상한가를 기록한 기업들 역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주목받았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침체된 코로나19 국면 속 각국 부흥책 효과가 미미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다만 코로나19 치료제 이슈의 경우 최근 진단키트를 비롯해 시류에 편승하려는 기업도 일부 존재하는 만큼 각 사 후보물질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