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대응 '거시금융안정팀' 신설

기재차관 "자금시장 신용경색 방지에 만전 기할 것"

입력 : 2020-03-23 오전 9:19:18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정부가 기획재정부 내 거시금융안정팀을 신설하고 매일 시장점검회의를 진행한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시장과 금융부문별 위험을 신속하게 점검하기 위한 조치다.
 
23일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은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미국과의 600억달러 통화스와프 체결로 달러 유동성 공급여건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국내 금융시장이 글로벌시장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만큼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코로나19가 미국·유럽 등지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감염병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주요국의 이동금지 조치가 본격화돼 글로벌 실물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더 크게 위축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대규모 채권 매입 등 적극적인 시장안정조치에도 불구, 채권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등 글로벌 유동성 확보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현금보유 선호와 위험기피 심화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시장 변동성은 크게 확대됐다. 미 연준은 제로금리 인하와 대규모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긴급 유동성 프로그램(CPFF, PDCF, MMLF 등) 재도입 등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외채규모가 큰 신흥국과 원자재 수출국들을 중심으로 통화가치 하락과 대규모 자본유출이 나타나는 등 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김 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수시로 개최해 관계부처·기관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경제·금융상황과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자금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단기금리 변동성이 과도할 경우 시장안정을 위한 방안을 신속하게 시행하는 등 신용경색을 방지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및 정책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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