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파…블록체인기업 속앓이

후오비코리아, 대면심사 필수인 ISMS 인증 심사 연기
코인플러그·보라, 해외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계 프로젝트 지연

입력 : 2020-03-24 오후 2:17:43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코로나19의 충격파가 블록체인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글로벌 팬데믹이 된 코로나19 탓에 국내외 협업이 지연되는 등 피해가 발생하는 양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코리아는 특금법(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VASP)의 주요 요건 중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심사만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제 표준인증인 ISO27001 인증을 획득했으나 지난해 말, 올해 초부터 확산된 코로나19 때문에 상반기 예정됐던 ISMS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하는 ISMS 심사는 기업 내 물적 시스템 확인, 정보보호를 위한 망 분리, 근무환경 확인 등 현장 심사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코로나19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면서 KISA 측이 현장 심사를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는 팀장급 직원을 포함해 7명가량으로 구성되는 심사팀이 해당 기업 현장에서 5일 이상 인증 심사를 진행해 대면이 불가피하다. 예비점검·심사팀 구성(30일), 보완조치(30일), 조치결과 확인(10일) 등 준비 단계를 포함하면 ISMS 심사는 최대 수개월이 걸리는 작업이다. 후오비코리아 쪽에서는 특금법에 맞춰 ISMS 심사를 속히 끝내고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 애가 탈 수밖에 없다.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 코인플러그의 경우 해외 사업부문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 공식 ICT 프로젝트인 R-프로젝트와 DID 기반 난민ID 사업을 진행 중인 코인플러그는 사업 확장을 위해 '유니세프 이노베이션 펀드'에 지원한 상태다. 이달 초 발표가 예정됐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유니세프 뉴욕 본사가 문을 닫아 관련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블록체인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프로젝트 보라(BORA)는 블록체인 게임 해외 서비스(For BORA 게임) 론칭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해외 코로나19 여파 탓에 목표로 했던 이달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보라는 텔레그램에 "팀 내부적으로 거의 준비가 완료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여러 나라에서 외출금지 등이 시행되면서 글로벌 협업 파트너들의 업무 협업에 영향이 발생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보라 관계자는 "사업팀이 론칭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업계 한 관계자는 "ICT 중심인 블록체인산업은 제조업 등 다른 산업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조금씩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는 해외에서는 사업들이 일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국내외 확산 탓에 블록체인 기업 또한 사업 차질을 빗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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