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자영기자] 정보기술(IT) 분야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7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가 만들어진다.
안현호 지식경제부은 차관은 31일 그랜드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IT분야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IT기업 자금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약 700억원 규모의 'IT특화펀드'를 만들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 IT기업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IT사업은 연구개발(R&D)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투자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10년사이 IT분야 벤처 투자금액은 5147억원에서 1970억원으로 62%가 감소했다.
이번 IT 특화펀드는 정부가 150억원을 출자해 조성되고 올해 하반기 중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해 내년부터 운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벤처캐피털에 대한 투자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지난 2000년 IT 버블 붕괴이후 IT분야 특화 펀드를 축소하면서 정부의 산업 지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벤처캐피탈들은 투자를 줄여왔다.
지경부는 "IT중소기업은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벤처캐피털은 자금과 투자처 부족에 애를 먹고 있다"며 "둘 사이의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술개발자금융자 지원 규모를 현행 연 500억원에서 1000억원 규모로 늘려 IT벤처의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안 차관은 "우리도 세계적인 IT기업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벤처 투자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 출자가 중요하고, 또 시장에 시그널(신호)을 주기 위해 앞장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이나 구글의 성공도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보고 선뜻 투자한 벤처캐피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벤처캐피털의 고위험 고수익 본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