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텔레그램 n번방 ‘박사 누구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 은밀한 초대 뒤 숨은 괴물 ‘박사방’

입력 : 2020-03-27 오전 10:28:3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SBS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최근 대한민국을 떠들썩 하게 만든 텔레그램 n번방, 그리고 소위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과 그 일당에 대해 조명한다.
 
28일 방송되는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박사방을 운영하며 불법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검거된 조주빈과 그 일당에 대해 파헤쳐본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선 한 남성. 바로 텔레그램을 통해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일명박사조주빈이었다. 고액 알바를 미끼로 접근하여 협박과 강요로 이뤄진 범행. 그의 잔인한 범행 수법에 피해를 본 이들은 미성년자 16명을 포함해 밝혀진 것만 최소 74명이다.
 
협박과 사기로 만들어낸 성착취물로 텔레그램 속에서 군림한박사’. 그런데박사를 추적하던 제작진에게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다급한 목소리로 박사방이 다시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온 피해자 A . 그녀는 이 방의 진짜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검거된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기억 속에 남아있는 30~40대 목소리의박사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 조 씨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박사와 함께 검거된 13명의 공범조차 단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실제박사의 얼굴. 과연 조 씨는 모두가 찾던 진짜 박사일까.
 
제작진은박사가 검거되기 전, 전문가들과 함께 박사방에서 수집된 정보들을 가지고박사가 어떤 인물일지 분석했다. 그 결과박사에 대한 정보는 범인으로 밝혀진 조주빈과 거의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의 글에서 나타난 적재적소의 풍부한 한자어 표현과 완벽에 가까운 맞춤법. 그건 조주빈이 학창 시절 학교 신문사에서 편집국장으로 활동할 만큼 글쓰기 실력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박사가 정치, 경제에 해박한 지식을 보인 것처럼 조 씨도 이 분야에 상당한 관심이 있었음을 그의 지인들은 입 모아 증언했다. 그리고박사도덕관념에 대한 소재로 남긴 다수의 글은 조수빈이 자필로 남긴 내적 변화에 대한 글과 유사성을 띠고 있었다.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형 범죄로 덩치를 키운 일명팀 박사’. 이들 조직은박사개인의 범행에 적극적으로 조력한 이들은 물론, 박사방 내에서 그들의 범행을 관전한 모든 사람이 포함된다. 피해자들은 현재 정확한 집계조차 어려운 박사방 속 숨은 공범과 관전자들을 직접 찾아냈다. 그들의 용기 덕분에 제작진은 박사방의 관전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조주빈 검거 이후에도 여전히 온라인상에 무분별하게 재유포되고 있는 피해자들의 영상. 과거의 관전자들은 이제박사와 다를 바 없는 인격 살인범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일까.
 
28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 그 일당의 조직적인 범행을 추적하고, 소탕되지 않은팀 박사의 세상을 뒤쫓아본다.
 
 
그것이 알고 싶다 텔래그램 n번방 조주빈. 사진/S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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