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계 상황에 몰린 서민을 대상으로 100만원의 재난급여를 지급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이 받을 충격은 가장 클 것"이라며 "기반산업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영세사업자들과 서민들을 살리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계 상황에 몰린 서민들을 대상으로 현금 10만원, 현물 15만원으로 구성된 월 25만원의 재난급여를 지급해야 한다"며 "4개월에 걸쳐 총 1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화상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대표는 "무분별하게 전 국민에게 돈을 주자는 포퓰리즘이 아니라 정말 한계 상황에 몰린 영세자영업자와 서민을 지원하되 현물과 사용기한을 명시한 지역 화폐 등을 활용해 실질적으로 자영업자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난지원은 보편적 지원이 아니라 주요 피해 부문과 계층에 지원을 집중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재난급여 지급 수혜자를 2750만명으로, 소요예산 규모는 27조원으로 예상했다.
안 대표는 전체 공무원과 공공기관, 공기업 임직원의 임금 중 10%를 지역 화폐나 온누리 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 상권을 살리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한 이미 확정된 2020년 예산을 변경해 서민지원을 목적으로 한 추가경정예산안편성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의 위기는 과거의 관성적인 사고로는 이겨낼 수 없다. 현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능동적인 사고와 창의적 발상이 요구된다"면서 "정부당국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