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민간다중이용시설 휴업 권고에 적극적으로 나선 가운데 상당수 업소가 휴·폐업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곳도 있었으나,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는 기약 없는 휴업이 폐업으로 이어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현재 자치구에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휴업 동참을 권고하고 있다. 송파구는 노래방과 PC방 680곳을 점검한 결과 지난 26일 기준 휴·폐업을 한 곳이 총 388곳으로 조사됐다. 헬스장 등을 포함한 체육시설은 24일 기준 총 363곳 중에서 151곳이 휴업했으며, 학원˙교습소는 26일 기준 총 1965곳 가운데 216곳으로 참여 비율이 11%로 낮은 편이었다.
마포구는 지난 24일 기준 유흥주점 60개 가운데 22곳이 자율휴업을 했으며, 춤 허용업소 44곳 중에서 40곳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PC방 67곳 가운데 11곳이 휴업해 참여율이 16%였으며, 노래방은 218곳 가운데 113곳이 휴업해 52%였다. 영등포구에선 노래방 342곳 중에 휴·폐업이 303곳이었으며, PC방은 174곳 중 94곳으로 조사됐다. 체육시설은 205곳 가운데 161곳이 휴업 중이었다.
도봉구와 관악구에서는 노래방협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발적인 휴업에 동참했다. 관악구에서는 서울시노래연습장업협회와 함께 노래연습장의 자발적 휴업 동참을 유도해 53개 업소가 참여했다. 도봉구는 노래방협회 소속회원업체 179곳 중 대다수 업체가 지난 2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임시 휴업에 나섰다.
영업중단 권고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휴업에 돌입한 자영업자들에게 손해를 보전해줄 방법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마땅치 않고, 영업중단은 강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강남구는 지역 내 PC방과 노래연습장 등 다중 이용시설이 다음 달 5일까지 자발적으로 휴업할 경우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하루 10만원씩 최대 10일까지 지원되며, 최소 8일 이상 휴업해야 해 지원 실효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마포구 방역 관계자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노래방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