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컨트리 히어로' 조 디피, 코로나19로 별세

입력 : 2020-03-30 오후 3:07:0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미국 컨트리 가수 조 디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별세했다. 향년 61세.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디피는 이날 코로나19에 따른 합병증으로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하며 “나의 팬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이 팬데믹 상황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조심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디피는 1990년대 미국 컨트리 열풍을 주도한 뮤지션이다. 1990년 ‘Home’으로 처음 미국 빌보드 ‘핫 컨트리 송 차트’ 정상에 오른 그는 ‘If the Devil Danced(1991)’, ‘Third Rock from the Sun(1994)’, ‘Pickup Man(1994)’, ‘Bigger Than the Beatles(1995)’를 잇따라 이 차트 1위에 올려 놓았다. 
 
1998년에는 멀 해거드, 마티 스튜어트, 에밀루 해리스 등과 함께 작업한 ‘Same Old Train’을 냈다. 이듬해 이 앨범으로 그래미 ‘최우수 컨트리 컬래버레이션 보컬’을 공동 수상했다.
 
후배 컨트리 가수 제이슨 알딘(43)이 2013년 발표한 싱글‘1994’이 유명해지면서 복고 컨트리 열풍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알딘은 당시 “1994, 조 디피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네”라는 노랫말로 디피의 음악적 자취를 되새겼다.
 
이날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존 리치는 "이 세상 누구도 디피 만큼의 컨트리 음악을 쓸 수는 없었다"며 "디피는 전 세계를 통틀어 진정한 홍키통크(피아노로 연주하는 경쾌한 재즈 음악) 히어로였다"며 고인을 기렸다.
 
조 디피. 사진/뉴시스·AP
 
이날 세계적 히트곡 'I Love Rock 'N' Roll' 원작자인 가수 앨런 메릴도 코로나19로 69세에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 음악전문지 빌보드는 이날 메릴의 딸인 로라 메릴이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앨런 메릴은 밴드 애로스(Arrows)를 결성해 일본과 영국에서 주로 활동했다. 'Touch Too Much', 'My Last Night With You', 'I Love Rock 'N' Roll' 등의 곡을 남겼다.
 
특히 1975년 발표한 'I Love Rock 'N' Roll'은 이후 몇 년간 다른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해 녹음했다. 그 중 조앤 제트 앤드 더 블랙하츠가 1982년 부른 버전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7주간 정상을 기록할 만큼 사랑 받았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싱어송라이터 존 프린(73)도 이날 코로나 19여파로 심각한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프린의 가족들의 트위터 메시지를 인용하며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포크 가수 중 한 명은 두 차례 암과 싸웠고 폐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까지 받았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