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가 큰 폭 하락하면서 대기업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그룹주펀드'의 수익률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중 삼성전자를 큰 비중으로 편입한 '삼성그룹주' 펀드가 그나마 양호한 수익률 방어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펀드의 경우 최근 회복세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그룹주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출처/에프앤가이드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0일 기준 삼성그룹주펀드 24개의 설정액(10억원 이상)은 총 1조8967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삼성전자(00593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삼성계열사 주식을 담아 운용하는 상품으로, 올해 들어 삼성그룹주펀드에는 348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현대·롯데·LG그룹 등 기타그룹펀드 18개의 설정액은 2705억원으로 65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도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대형주에 대한 주가 매입 행렬이 이어지면서 그룹주펀드의 자금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 달 동안에는 삼성그룹펀드는 1541억원이, 기타그룹펀드에는 44억원이 유입됐다.
다만 주가 부진으로 평균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8.59%로 조사됐다. 기타그룹펀드와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23.86%, -23.06%를 기록했다.
펀드별로 보면 운용설정액(운용·모펀드 제외) 규모가 1조1297억원으로 가장 큰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8.35%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삼성그룹지수를 추적하는 상품으로 1좌당 순자산가치의 변동률을 추적대상지수의 변동률과 유사하도록 운용한다.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최근 일주일 간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면서 8.81% 수익률을 올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23일 4만5400원에서 4만7850원으로 5.4% 상승했다. 이와 함께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5.93%, -11.97%, -16.2%를 나타냈으며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은 9.36%, 8.81%, 9.81%를 기록했다.
기타 그룹주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주가 최근 가장 크게 반등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을 담는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연초 이후 -35.26%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최근 일주일 간 수익률은 15.16%로 나왔다.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지난 20일 기준가가 8979.44원으로 최근 1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지만 30일은 11136.14원으로 올랐다.
키움자산운용의 ‘키움현대차그룹과함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1’ 또한 연초 이후 수익률은 -30.92%를 기록했지만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은 12.39%로 상승했다. 최근 일주일새 현대차 주가가 7만1100원에서 8만5400원으로 20.11% 오르는 등 주가가 소폭 회복된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국내 펀드 중 LG화학·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LG그룹주에만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 LG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롯데그룹 계열사를 기반으로 하는 ‘하나UBS롯데그룹주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ClassA’는 연초 이후 각각 23.47%, 27.23%의 손실을 보였고 최근 일주일 간 수익률은 각각 8.51%, 9.34%를 나타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