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20~30년 된 수도권 광역철도 노후시설을 대대적으로 개량한다. 시설물 노후화 작업에 따른 분당선 심야시간대 일부 열차 운행도 단축한다.
31일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광역철도 7개 노선의 노후 전기설비를 오는 2022년 말까지 집중 개량한다고 밝혔다. 해당 7개 노선은 분당선·일산선·과천선·안산선·경인선·경부선·경원선이다.
수도권 철도는 시설물 노후화가 심화한 상황에서 열차 운행밀도도 높아 운행 안전의 위험성이 증대되고 있다. 국토부는 전차선로, 배전설비를 교체하고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개량을 신속히 마치겠다는 계산이다.
철도시설의 대규모 개량은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시간대에 이뤄지는 만큼, 작업시간을 제때 확보하지 않을 경우 개량 지연의 한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강희업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적기에 개량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고·장애가 증가해 위협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필요한 작업시간과 예산을 적극 확보해 개량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분당선은 선로 연장이 길고 지하구간의 특성상 먼지, 누습 등으로 운영 환경이 열악하다. 때문에 시급한 개량 대상이 많아 현재 열차운행시간으로는 5.7년 이상의 개량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필요한 작업시간 확보를 위해 열차 운행 시간 일부를 조정한다. 분당선은 6월부터 2022년 말까지 평일과 주말(공휴일 포함)의 심야 시간대 3개 열차 시간을 조정한다.
평일은 왕십리에서 밤 11시7분 출발해 수원까지 운행하는 6351열차를 죽전까지 단축 운행한다. 밤 11시39분과 밤 11시48분 왕십리에서 출발해 죽전까지 운행하는 6359열차와 6361열차는 운행을 중지한다.
주말은 왕십리에서 밤 11시15분 출발해 수원까지 운행하는 6275열차를 죽전까지 단축 운행한다. 왕십리에서 밤 11시41분 출발하는 6279열차와 수원에서 밤 12시5분에 출발하는 6280열차는 운행을 중지한다.
분당선 외의 다른 노선은 열차운행시간을 조정하지 않았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에 분당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승강장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